Q1 라인 생산능력 월 30K→30K 후반 확대 기대
장비 택트타임 단축...85% 수율 달성이 긍정 영향
2단계 월 30K 추가투자 여부 결정은 빨라야 연말
LGD W-OLED보다 비싼 QD-OLED 원가 낮춰야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말까지 QD-OLED 생산능력을 최대 30% 늘릴 계획이다. 장비 택트타임이 단축돼 가능해진 결과다. 하지만 QD-OLED 2단계 추가투자 여부는 빨라야 연말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투자 열쇠는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로선 LG디스플레이 W-OLED보다 비싼 QD-OLED 원가를 낮추는 것도 과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8.5세대(2200x2500mm) 유리원판 투입 기준 월 3만(30K)장 규모인 Q1 라인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최대 30% 늘릴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Q1 라인 생산능력 확대 계획은 대규모 추가투자 없이 장비 택트타임(Tact Time:제품 생산시간) 단축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다. 택트타임이 줄어들면 정체구간이 줄어 생산효율이 높아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 예상보다 빨리 QD-OLED 생산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린 것도 긍정 영향을 미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9년 말부터 올해까지 진행한 Q1 라인용 장비 발주 규모는 당초부터 월 30K 이상 생산능력 확보가 가능했던 수준으로 알려졌다. Q1 라인의 설계 기준 생산능력이 월 30K 이상이었다는 풀이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택트타임 단축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추가 대규모 투자 없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화이트(W)-OLED 공장 생산능력을 기존 월 60K에서 90K로 늘린 바 있다. 광저우 공장 일부 장비 택트타임이 단축됐고, 또 다른 장비는 이미 월 90K 수준에 맞춰 입고된 상태여서 가능했던 결과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 월 30K 후반 규모 Q1 라인을 가동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1 라인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TV용 QD-OLED 라인업에 77인치, 모니터용 QD-OLED 라인업에 49인치를 추가한다. 8.5세대 유리원판에서 77인치와 49인치 QD-OLED는 각 2장씩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QD-OLED TV 패널 라인업은 55인치와 65인치, 77인치로 구성된다. QD-OLED 모니터 라인업은 34인치와 49인치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러한 Q1 라인 생산능력 확대에도 삼성디스플레이의 월 30K 규모 QD-OLED 2단계 투자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업계에선 연말은 돼야 삼성디스플레이의 월 30K 규모 추가투자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TV 사업부의 내년 이후 OLED TV 사업계획이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2단계 투자 열쇠를 쥐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원가를 낮추려는 노력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이론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원가가 LG디스플레이 W-OLED보다 1.3~1.5배 비쌀 것이란 추정을 내놓는다. 삼성전자가 삼성디스플레이에 원가에 비례한 패널 가격을 지불하지는 않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로선 최대한 원가를 절감해야 QD-OLED 사업 적자폭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흑자를 올릴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QD-OLED 패널에 들어가는 2개의 유리기판 중 1개를 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당장 내년 적용은 어렵다. QD-OLED 패널에는 박막트랜지스터(TFT)용 유리기판과 QD 색변환층용 유리기판이 하나씩 들어가는데, QD 색변환층용 유리기판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업계 일각에선 재료 공급망 이원화를 통해서라도 원가를 낮춰야 할 것이란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