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문>
진행 : 디일렉 이도윤 편집국장
출연 :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마지막 순서로 저희 배터리 전문기자 이수환 전문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매주 배터리 쪽 새로운 뉴스 가져오시느라 힘드시겠어요.
“사실 제가 기자 생활을 하셨으니까 잘 아시겠지만, 가지고 있는 팩트나 외부에 얘기할 수 있는 건, 가지고 있는 것의 극히 일부고. 또 저 같은 경우에는 얘기할 수 없는 것들을, 이런 것들을 많이 하다 보니까 아이템 고갈에 시달리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배터리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하나 꼽자면, 원료가 제일 힘들어요. 원료 조달. 이게 왜 중요하냐면 보통 흔히 얘기하는 유식한 말로 업스트림(Upstream)이라고 하잖아요. 이거는 제가 이제까지 겪어봤던 그 어떤 산업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부분이에요. 배터리 쪽은. 지금 오늘 현대차 질문도 나오고 계신데 현대차와 폐배터리 사업이 어떤 관련이 있느냐. 바로 이 업스트림에 관련된 얘기입니다. 이게 향후 배터리 시장의 가장 태풍의 눈이 될 겁니다.”
-폐배터리가요?
“네, 이게 단순히 페배터리라고 얘기하기가 매우 모호한 부분이 있어요. 아직까지도 산업 전반적으로 또 언론에서도 이 배터리 산업의 밸류체인에 대해서, 특히 업스트림에 대해서는 속속들이 명쾌하게 설명을 못하고 있는데. 과거에 제가 이 업스트림에 대해서 굉장히 광범위하고 딥다이브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기회가 되면 말씀드리고자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그 부분의 일부를 소개시켜드리고자 합니다. 마침 또 고려아연하고 현대차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요.”
-어제죠? 그 기사가 나온 게.
“사실 이거를 알게 된 것은 저는 좀 됐고요. 특히 현대자동차 쪽도 그렇지만 고려아연이 유상증자를 할 거라는 얘기는 연초부터 얘기가 있었습니다. 다만 방식과 시기상의 문제가 있었는데, 그럼 유상증자를 하는 이유가 있었을 거 아닙니까? 지금 작년에도 잘 아시겠지만 고려아연이 영풍그룹에 소속이 돼 있고.”
-그렇죠. 지분 경쟁을 했었죠.
“네, 지분 경쟁했었고 백기사가 3곳이 들어옵니다. LG그룹 그리고 한화그룹. 그리고 스위스 상사 기업인, 글로벌 기업인 트라피구라 이 3곳이 백기사로 참여를 하게 됩니다.”
-고려아연의 최 회장.
“최윤범 회장 편인 거죠. 그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가 사실상 백기사로 새로 들어오게 된 셈이 됐고요. 그거 외에도 지금 고려아연이라는 회사에 대해서는 이쪽에 투자하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제련업을 합니다. 그리고 고려아연이 최윤범 회장 체제로 들어서게 되면서 얘기한 게 있습니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라고 하는데, 그중에 가장 코어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핵심. 고려아연의 지난 반 세기 역사가 있었지만 앞으로의 반 세기를 이끌고 갈 것은 결국 배터리고, 배터리 소재. 그리고 어떤 경쟁력을 발휘하게 되는 부분은 바로 제련이 될 것이라는 부분이고요. 일단 전반적인 상황은 그렇고. 어제 발표한 건 크게 두 가지였어요. 아까 방금 말씀드린 현대차의 유상증자 부분이 있었고. 또 고려아연의 계열사죠. 켐코의 배터리 소재, 니켈 제련 투자 건이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오늘 좀 간단하게 말씀을 좀 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어제 투자 건은 어떻게 봐야 돼요?
“켐코 투자 말씀하시는 거죠?”
-첫 번째.
“현대자동차요? 현대차가 배터리를 만들죠. 지금 단독 공장으로 가지고 있진 않습니다. 지금 인도네시아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사가 있고요. 그다음에 북미에 또 LG에너지솔루션하고 SK온에서 크게 세 군데의 거점을 가지게 됐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게 있습니다. 합작사니까 어쨌든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를 직접 만든다고도 볼 수 있겠죠. 근데 배터리 공장에서 나오는 게 있습니다. 두 가지가 나옵니다. 하나는 스크랩(Scrap)이라는 게 나옵니다.”
-고철.
“배터리를 만들 때 반드시 나오는 일종의 폐기물인데. 근데 말이 폐기물이지 굉장히 값비싼 소재예요. 그게 하나가 있고, 만들다가 잘못 만든 거 폐배터리. 이 두 가지가 나옵니다. 그럼 생각해 보시면 현대차가 이 스크랩과 폐배터리로 뭘 할 수 있을까요?”
-모아서 고물상에 넘기는 거.
“팔거나. 그렇죠, 본인들도 상사를 가지고 있고. 팔거나 아니면 이거를 다시 배터리 원 소재로 만들 때 쓸 수가 있겠죠. 리사이클링을 하는 거죠. 근데 본인들이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하기에는 여러 가지 부담이 있겠죠. 여러 부담이, 기술도 확보해야 되고. 그런 부분들을 고려아연이랑 협력한다고 보시면 돼요, 간단하게 보자면. 다만 아까 제가 서두에 말씀드렸다시피 백기사로 참여한다는 부분이 굉장히 의미가 있겠고. 물론 영풍, 장씨와 최씨 일가가 단기간 내에 뭔가 하기는 굉장히 어렵겠지만...”
- 조직개편도 있었나요?
“신소재 사업부라는 데가 있었는데, 이 부서를 해체를 했어요. 해체를 하고 트로이카 드라이브라는 팀을 만들게 됩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 하면 여러 가지 내부적인 민감한, 개인이나 이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고려아연이 켐코, 켐코는 최윤범 회장의 사촌 형제 지간인 최내현 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켐코에는 고려아연의 지분과 최윤범 회장의 지분과 최내현 대표의 지분과, 그리고 LG화학의 지분이 있습니다. 영풍 지분은 거의 없어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기 위해서 지금 3세 형제들끼리 뭉쳤다고 봐야 되는 게 더 정확합니다. 그게 함축적 의미고, 그러면 배터리 소재 사업을 하기 위해서 원료 조달이 필요할 거 아닙니까? 이 원료 조달에 대한 부분들을 현대자동차와 같이 한다고 보는 게 가장 정확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러니까 고려아연이 폐배터리 쪽을 하겠다는 거죠?
“그렇죠. 폐배터리 사업을 하는데 원료 조달이 필요하니까.”
-원료를 켐코라는 데서.
“아니죠, 현대차에서 가지고 오는 거죠.”
-그렇구나. 이거는 그러면 영풍하고 그거는 관련이 없어요?
“전혀 관련이 없어요.”
-현대차를, 일부에서는 그랬잖아요. “현대차를 또 백기사로 끌어들인 거 아니냐.” 이런 얘기.
“그러니까 그 얘기는 유상증자를 했을 때부터 그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경영적인 부분이니까 지금 현 시점에서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고. 그럼 배터리 소재 중에서 뭘 가지고 얘기를 할 거냐, 니켈이에요. 이 니켈 얘기를 할 때 아까 두 가지 이슈 중에 두 번째인 켐코에 한 5000억원 가량의 투자건이 연계가 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니켈 때문이에요.”
-니켈은 중요한 광물이죠.
“니켈이 중요할까요 안 중요할까요? 이게 굉장히.”
-중요하지 않아요?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까요. 중의적인 표현인데, 중요하지만 니켈은 지구상에 생각보다 널리 퍼져 있는 광물이에요.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게 뭐냐 하면 그 어떤 언론에서도 니켈은 그냥 니켈로만 바라보지, 제대로 정확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겁니다. 그게 무슨 얘기냐, 배터리에 쓰이는 니켈은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니켈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거든요. 그 니켈 중에서도 배터리용 니켈은 굉장히 생산량이 적어요.”
-어떤 니켈이에요?
“어떤 니켈이냐 하면 배터리용 니켈은 보통 클래스1 니켈이라고 합니다. 클래스1 니켈은 니켈 순도가 99.9% 이상을 얘기합니다.”
-99.9%.
“그리고 클래스2가 있습니다. 클래스2는 당연히 99.9% 이하를 얘기하는 거겠죠? 클래스2가 여러분들이 일상생활에서 보시는 바로 그 니켈이에요. 니켈 도금, 스테인리스 안전바. 건축 자재로 쓰는 니켈이 바로 그 니켈을 얘기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건축 자재로 쓰는 니켈은 배터리에 쓰는 니켈하고 본질적으로 같습니다만 니켈의 함량이 다른 겁니다.”
-재가공을 해야 한다는 거죠?
“그렇죠, 그리고 전 세계 니켈은 크게 두 종류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황화광, 산화광 이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황화광이 배터리용 니켈로 만들 수 있는 니켈이에요. 고순도의 니켈입니다. 지금 여러 군데에서 포스코나 인도네시아 이쪽에서 만드는 니켈들은 원래는 배터리용 니켈이 아니었어요. 그냥 건축용으로 많이 개발됐던 니켈들입니다. 그게 산화광 니켈이거든요. 그러면 이게 좀 복잡한 얘기이긴 합니다만. 그러면 이 생각을 좀 할 거 아니에요. 몇 년 전에, 2~3년 전쯤에 그 얘기가 나왔어요. “건축 자재로 쓰이는 니켈을 배터리용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라고 해서 니켈 가격이 폭락을 한 적이 있습니다. 가능해요. 가능한데 문제가 있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어요. 클래스2 저순도의 니켈을 배터리용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대신에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에너지가 필요하다는건.”
-분자 구조를 바꿔야 돼요?
“농축을 시켜야 되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농축을 시켜야 되니까. 그렇게 되면 무슨 문제가 발생하냐면 어마어마한 에너지 비용, 또 어마어마한 탄소 배출량 이런 것들이 발생을 하게 돼요.”
-생산 단가 및 사회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거네요.
“그렇죠, 보통 흔히 얘기하는 ESG 비용인데. 문제는 배터리, 전기차 업체들이나 전 세계적으로 규제가 생겼다는 겁니다. 배터리의 원료 채굴부터 소재 생산, 배터리 생산할 때, 전기차에 탑재할 때까지 이 모든 일련의 과정에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측정해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산화광을 지금 포스코니, 지금 국내 에코프로니. 중간에 MHP(Mixed Hydroxide Precipitate) 여러 가지 중간재들 얘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이런 것들이 대부분 원료가 산화광이에요. 그러니까 전 세계에 니켈 광산이 굉장히 많아요.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럼 그 안에 황화광, 산화광. 니켈 종류만 해도 캐소드 니켈(Cathode Nickel), 니켈 브리켓(Nickel Briquette), 니켈 매트(Nickel Matte), MHP(Mixed Hydroxide Precipitate), MSP(Mixed Sulfide Precipitation) 굉장히 다양한 종류의 니켈이 나오거든요 중간에. 종류만 해도 제가 뽑을 수 있는 것만 이렇게 다양합니다. 결국에는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이 다양한 종류의 니켈을 배터리용 니켈로 바꿀 수 있는 공정 프로세싱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그거를 고려아연이 갖고 있다.
“그걸 하겠다는 거예요. 그게 아까 말씀드린 5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하겠다는 게 이건데. 아주 그냥 단적으로 비유하자면 배터리용 니켈 파운드리 사업을 하겠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전 세계적으로 광산이 있으면 광산에서 캘 거 아니에요. 근데 그 안에 니켈이 그냥 들어 있는 게 아니에요. 온갖 자질구레한 광석하고 섞여 있을 거 아닙니까. 이거를 분리해내기 위해서 광산 옆에는 반드시 제련소가 들어갑니다. 캐낸 광석을 1차 제련을 합니다. 근데 이걸 그대로 쓸 수가 없어요. 그대로 쓸 수가 없습니다. 배터리용인데 배터리나 건축 자재용으로. 그러면 지금 특히 “인도네시아 광산 니켈 개발한다.” 이런 얘기 굉장히 많이 나오잖아요. 조달을 다 해요. 전 세계에 있는 어떤 종류의 니켈이라도 고려아연이 온산에 투자한다고 하는 그 공장에 가지고 가면 배터리용 니켈로 만들어주겠다는 겁니다. 배터리용 니켈인데 정확하게는 황산니켈. 이 황산니켈에 망간, 코발트, 알루미늄을 더하면 전구체가 되고요. 이 전구체에 리튬을 더하면 양극재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까 고려아연의 계열사인 켐코 입장에서는 전 세계에 그렇게 다양한 종류의 니켈이 있으니까 “다 가지고 오라.” 그러니까 제가 늘 비유할 때 말씀드리는 게 방앗간식 모델이잖아요. 그러니까 떡을 만들려면 경기미도 있고 평택 쌀도 있고, 철원 쌀도 있고 굉장히 쌀도 종류가 다양할 거 아닙니까? 이 쌀을 가지고 오면 고품질의 쌀가루로 만들어주겠다는 게 고려아연과 켐코의 전략인 거예요.”
-제가 여기서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아까 일반 니켈을 황산니켈, 배터리에 들어가는 걸로 일종의 재가공을 하는 거죠. 재처리를 하는 건데 거기에 아까 돈, 에너지 들어가고. 나오는 탄소 배출 비용도 들어가고. 그러면 돈이 남아요?
“그게 아주 좋은 포인트인데. 가장 탄소 배출량이 적고 여러 가지 윤리적인 문제나 ESG 문제에 있어 깨끗한 건 아까 말씀드린 클래스1 황화계 니켈이에요. 근데 그건 제한적이라고 제가 말씀을 드렸잖아요. 이걸 잘 제련을 해야, 그래서 그때 쓰는 게 결국 제련이에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하나는 건식 방법이 있고 습식 방법이 있습니다. 건식은 그냥 녹이는 거예요. 열로 녹이는 거고, 습식은 여러 가지 케미컬(Chemical)들을 이용해서 화학 반응을 이용하는 겁니다. 이 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확실한 방법은 건식입니다. 녹이는 게 뭐냐, 제련이에요. 그래서 고려아연의 제련 기술은 세계 최고입니다. 그러니까 그냥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용광로에 그냥 니켈 재료를 다 쏟아붓는 거예요. 그거를 아주 적은 에너지와 최적화된 공정으로 배터리형 니켈로 가공해서 주겠다는 게 이 니켈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적인 부분이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결국엔 제련업인데 이 제련을 전 세계에서 가장 잘하는 회사가 누구냐, 고려아연이다. 이게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될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보면 한국에 새만금이나 포항에 “전구체 투자를 하겠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하겠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공장을 많이 세우더라도, 반도체로 치면 그렇게 수많은 반도체 공장이 있지만 안에 보면 수율 중요하잖아요? 그 수율을 결국에는 투자를 할 때 그 수율에서 판가름이 나게 될 거 아닙니까. 전 세계적으로 그걸 가장 잘할 수 있는 기업이 고려아연이고, 본인들도 그렇게 자부심을 좀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지금 어제 발표가 됐긴 했습니다만 고려아연과 현대차의 조인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고려아연이 켐코를 통해서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니켈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거는 여러 이쪽 업에 발을 담그고 있는 기업들한테는 굉장히 주요한 소구점이 될 겁니다. 어렵죠?”
-어려워요.
“제가 아까 초반에 말씀드렸지만, 배터리라는 분야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게 바로 원료 가공에 대한, 원료 채굴과 원료 유통과 원료 가공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이게 어딜 가도 도통 자료가 나오지 않더라고요. 제대로 설명한 것도 없고. 여러 가지 저도 취재 과정에서 좀 알게 되긴 했습니다만, 저도 다 알고 있는 건 아닙니다. 여전히 많은 공부가 필요한 분야고요. 일단 결국에는 배터리 리사이클링, 그리고 배터리 핵심 소재. 배터리는 결국 소재가 굉장히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소재를 어떻게 확보하고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서 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판가름이 되게 될 겁니다.”
-그게 그동안은 너도 나도 다 배터리를 했는데, 앞으로는 그 질적 차이. 혹은 서플라이 체인을 얼마나 더 고급스럽게 가져가느냐의 차이가 있다는 얘기인가요? 그렇게 볼 수도 있는건가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물론, 예를 들면 최근에 지난달이었나요? LS그룹이 배터리 전구체 사업한다고 엘앤에프랑 조인을 맺었잖아요.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진출이야 가능하겠죠. 그러면 원료를 어디서 가져올까요? 전구체 만들려면 뭐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까? 황산니켈 필요하잖아요. 황산니켈 확보됐을까요 LS가? 여전히 거기에 대한 부분은 LS도 확답을 못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이 황산니켈을 누구로부터, 저는 알고 있는데 그게 확실히 도장이 찍힌 부분이냐.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전구체 공장 만든다고 지금 에코프로, LS, 포스코 기타 등등. SK온, LG화학 다 이렇게 나서고 있지만 보십시오. 원료 조달 어디서 해올까요? 황산니켈을 어디선가 조달을 해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럼 황산니켈을 조달하더라도 황산니켈이 없어서 만들려면 아까 말씀드린 클래스1 니켈이 필요하거나 아니면 클래스2 니켈이라도 MHP나 이런 중간재가 필요할 거 아닙니까. 그거 어디서 사와야 될까요? 어딘가에서 사 오겠죠.”
-황산니켈을 공급하는 데는 국내에는 어디가 있어요?
“없습니다. 다 해외에서 사 옵니다.”
-그래요? 아까 켐코가 뭐 한다고 그러지 않았어요?
“켐코는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기업이죠. 생산해서 누군가한테 팔겠죠. 누구한테 파냐, 전구체를 만드는 기업이나 양극재를 만드는 기업한테 팔죠.”
-원재료는 다 수입해 온다는 얘기죠?
“그럼요, 황산니켈을 만들려면 아까 말씀드린 니켈 브리켓이나 MHP든 뭐든 원료가 있을 거 아닙니까? 그 원료 개발에 대한 부분들이 결국에는 업의 본질을 결정하는 요소가 되겠지만, 문제는 광산 투자라는 것은 굉장히 많은 돈이 들어가고 불확실성을 답보하기 마련입니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외에는 많이 어려워요. 그러니까 포스코가 하겠다는 것도 포스코는 제철 기업이지 않습니까? 저도 이 업을 할 때 제철과 제련의 차이를 몰랐거든요. 근데 굉장히 알고 보니까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더라고요.”
-제철과 제련의 차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포스코도 본인들이 여러 가지, 리튬 같은 경우에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필바라라는 기업하고 합작사를 만들었고. 또 에스엔엔씨라는 폐배터리, 그러니까 이게 제련업이에요. 포스코 그룹의 고려아연 같은 역할을 하는 건 에스엔엔씨라는 법인에서 담당을 합니다. 이거는 포스코퓨처엠도 아니고 포스코 그룹에서 직접 운용하는 여러 가지 계열사 중에 하나예요. 결국에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저희가 녹화본으로 나갈 때에는 여기에 대한 밸류체인에 대해서 저희가 좀 도표로 설명을 좀 드릴 수 있을 텐데요. 어쨌든 배터리 원 소재업에서 여러 가지로 저희 방송 많이 보시는 분들이 투자하시는 분들이니까. 배터리 소재 양극재 기업 같은 경우 이미 많이 떴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코스모신소재, 에코프로 지주회사까지 여러 기업들이 또 지금 상장한다고 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까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뭐 하는 기업입니까? 전구체. 보시면 전구체를 만들기 위해서 또 반복되지만 황산니켈 필요할 거 아니에요. 그거 어디서 사 올까요? 그게 필요해요. 보시면 그럼 황산니켈 하는 법인이 켐코가 있죠. 그럼 나중에는 켐코 상장하지 않을까요?”
-당연히 하겠죠.
“당연히 하겠죠. 그러면 보십시오. 위에 업스트림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양극재 중요하다고 그래서 양극재 기업들 주가가 엄청나게 올랐죠. 그다음 뭡니까? 전구체 한다고 해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지금 장난 아니게 집중 돼 있죠. 전구체보다 더 중요한 게 뭐냐, 황산니켈입니다. 이겁니다. 지금 여기까지 올라와 있는 거예요. 황산니켈,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셀, 모듈 팩, 전기차. 그 밑에는 충전, 인프라 이런 것들이 있겠죠. 전체 산업 밸류를 관통해서 볼 수 있는 통찰력이라고 해야 될까요? 이런 것들이 좀 필요해요. 지금 보면 대부분의 지금 상위 원료 단에는 양극재까지 보통 중요한 건 이미 다 시장에 알려진 사실이고. 그다음에 중요한 게 전구체라는 것도 대중들이 알 것 같아요. 그럼 이 다음은 뭐냐, 황산니켈이 될 겁니다. 그럼 황산니켈보다 더 중요한 건 뭐냐, 황산니켈의 원료인 클래스1. 특히 클래스1 니켈을 어디서 소싱해서 가지고 올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그리고 가지고 와도 이 가격은 LME(London Metal Exchange)가로 정해져 있으니까, 가지고 오면 누가 가장 경쟁력 있게 가공해서 황산니켈로 만들 수 있느냐가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겁니다. 이거에 대한 원천 기술도 가지고 있고 경험도 가지고 있고, 재원도 가지고 있고 이런 기업이 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손에 꼽아요. 그중에 하나가 고려아연이고요. 이런 것들을 좀 복합적으로 보시면 굉장히 재미있겠고. 그래서 에코프로도 지금 “베트남에 투자한다.” “자원 개발, 리튬과 니켈 개발한다.” “인도네시아도 한다.” 이래저래 하고 있지만, 그게 결국에는 전구체의 원료가 되는 황산니켈을 구하기 위해서예요. 황산니켈의 원료인 니켈을 구해야 어디선가 맡겨가지고 황산니켈 가져와서 전구체 만들고, 전구체 만들면 또 양극재 만들고, 양극재 만들어서 또 팔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게 좀 복잡하긴 한데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그러니까 정리를 하자면 현대차하고 고려아연이 손을 잡았다.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 여러 서플라이체인 중에 여러 파트가 뜨고 있는데, 앞으로는 황산니켈 테마주가 뜰 거다.
“그렇게 될 겁니다. 저는 주식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만, 저희는 다 주식을 못하게 사규로 정해져 있고요. 주식을 안 하고 있습니다만 지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올해 하반기에 상장하냐 마냐 가지고 얘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상장할 때 증권신고서 낼 거 아니에요. 그 안에 나오겠죠, 황산니켈 어디서 받아오고 어느 가격에 어떻게 받아와서 전구체를 만들 건지. 지금 국내에 LS도 한다, SK도 한다, 에코프로도 한다, 포스코도 한다, 기타 등등 나오고 있는 이 전구체를 관통하는 핵심 소재는 황산니켈이다. 오늘은 그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잠깐만 더 하면 아까 실시간 채팅창에 알에프세미. LFP. 어떻게 봐야 하냐고 누가 질문하셨어요.
“제가 저희 방송에서 말입니다. 작년 이맘때쯤에 얘기한 게 있어요. “현대차가 CATL 배터리를 전면적으로 도입한다.” 근데 그때 “낚시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릴게요. 전기차에는 두 가지 종류의 배터리가 들어갑니다. 하나는 저전압 배터리, 두 번째는 고전압 배터리예요. 저전압 배터리는 내연기관에 써요. 그냥 본네트 열면 있는 납 배터리, 자동차를 굴리기 위한 용도의 배터리가 아니고요. 전조등, 안에 내장 등 전자 부품들을 굴리기 위한 배터리입니다. 이 배터리는 전기차 시대에도 똑같이 들어가요. 우리가 흔히 아는 12V 배터리. 그 알에프세미가 한다는 배터리는 자동차 바퀴를 굴리는 배터리가 아니에요. 납축전지를 대체하겠다는 거예요. 근데 이 LFP가 전압이 삼원계보다 낮아요. 3.2V인데. 1865 원통형 배터리 3.2V 배터리를 4개 연결하면 3×4=12, 12V 배터리가 돼요. 그러면 납 배터리 들어보신, 자동차 운행하시는 분들 가끔 자동차 운전하시다가 방전돼가지고 점프선 하고 긴급 서비스 부르시잖아요. 그게 배터리가 방전돼서 그런 건데,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엄청 무겁잖아요. 또 그리고 납 배터리 안에는 황산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납 배터리, 배터리 이거 쓰시는 분은 알겠지만 절대로 옆으로 눕히지 말라고 그래요. 그 안에 있는 황산이 외부로 유출되기 때문에 또 가스도 나오고 무겁죠. 가격이 싸다는 거 외에는 장점이 없어요. 무겁죠, 방전 빨리 되죠, 황산 나오죠, 환경오염도 많이 되죠. 근데 이 납을 많이 쓰니까 이거를 유럽연합에서 규제를 하려고 그랬어요. “앞으로 모든 내연기관차 포함해서 납 배터리 쓰지 마.” 이 규제를 걸려고 하니까 기존에 이 배터리를 만들고, 올해 역사가 100년이 된 배터리인데 만들고 있는 기업 엄청 많을 거 아닙니까?”
-많지 않아요? 로케트배터리도 있고.
“로케트배터리나 이런 것들은 아트라스 전부, 해외 기업들은 다 팔린 상황인데. 전 세계적으로 이 납 배터리를 만드는 브랜드가 굉장히 많습니다. 근데 물론 몇 개의 회사가 하고 있긴 합니다만, 브랜드만 좀 다를 뿐이고. 엄청 규제에 반발을 하겠죠. 그래서 규제가 좀 유예가 됐어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알에프세미가 하겠다는 이 LFP 배터리는 자동차 바퀴를 굴러가게 하는 그 배터리, 구동용 고전압 배터리가 아니고요. 납 배터리를 대체하게 되는 저전압 배터리를 얘기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거를 좀 분리해서 생각해야 되는데.”
-현대차 같은 경우는 LFP 배터리를 들여와서 자동차 동력으로 쓰려고 하는 거죠?
“그렇죠, 동력으로 쓰겠다는 거고. 또 제가 작년에 말씀드렸던 거는 동력뿐만이 아니라 이 저전압 배터리도 CATL 거를 고려하겠다는 거였었어요. 그러면 자동차 차량 무게도 가벼워지죠, 수명도 훨씬 길죠. 지금 사실 리튬인산철 배터리 매우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으시죠. 캠핑족, 차박족.”
-왜요?
“용량 크고 오래 가니까요. 차박할 때 배터리 필요하잖아요, 캠핑할 때. 그래서 리튬인산철 배터리 쓰시는 분들 굉장히 많습니다. 근데 이거를 납 배터리로 하면 도저히 그 무게를 감당할 수가 없으니까. 얘기가 길어졌는데 알에프세미가 하겠다는 그 LFP 배터리는 바퀴 굴로 있는 배터리가 아니고요. 납 배터리 대체하겠다는 겁니다.”
-알겠습니다. 더 하실 말씀 없으시죠?
“오늘 긴 방송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너무 길었습니다. 다음 주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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