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에코머티리얼즈, KNW 인수 후 첫 투자
무수불산 생산 통해 소재국산화·수직계열화
BGF에코머티리얼즈가 증손회사 '플루오린코리아'의 1000억원 규모 무수불산(AHF) 생산시설 신설을 검토 중이다. KNW 인수 이후 첫 투자 행보다. BGF에코머티리얼즈는 KNW→KNW매터리얼스→플루오린코리아를 지배하고 있다. BGF에코머티리얼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무수불산 소재 국산화와 수직계열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BGF에코머티리얼즈의 증손회사이자 KNW 계열사인 플루오린코리아가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무수불산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무수불산은 플루우린코리아가 양산 중인 불소(F2), 육불화황(SF6) 등의 원재료다.
KNW는 지난 8월 BGF에코머티리얼즈가 635억원에 지분 42.76%를 인수한 소재 전문기업이다. 이후 제3자 배정을 통한 유상신주 취득을 통해 지분을 56.75%까지 늘렸다. KNW는 2001년 설립된 기업이다. 전자부품, 자동차, 반도체 분야의 소재를 생산한다. 이 가운데 반도체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손자회사 플루오린코리아가 핵심이다.
BGF에코머티리얼즈의 대표이사는 홍석조 그룹 회장의 차남 홍정혁씨다. 장남인 홍정국씨는 BGF 그룹의 주력인 리테일을 도맡는다. 홍정국씨는 지난 2일 BGF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플루오린코리아가 무수불산 사업 진출에 나서는 이유는 소재국산화와 수직계열화를 위해서다. 현재 무수불산은 후성 등 기업이 국내 사용량 일부를 생산 중이지만, 상당수 무수불산은 중국에서 수입 중이다. 플루오린코리아의 무수불산 양산이 시작되면 솔브레인, 이엔에프 등 불화수소 생산 기업의 공급망이 더욱 안정화될 수 있다.
업계의 반응도 좋다. 일본의 불화수소 수출 금지 이후 불화수소 국산화에는 성공했으나, 무수불산 국내 생산은 미비했기 때문이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제품 마진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NW 2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 비중(연결 기준) 중 무수불산, 수산화칼륨(KOH), 수산화알루미늄(AL(OH)3) 등을 포함한 반도체부품소재가 54.2%에 달한다.
무수불산은 형석(CaF2)을 고온의 황산(H2SO4)과 반응시켜 제다. 무수불산은 불소, 육불화황 가스 외에도 불화수소(HF) 생산에 사용된다. 불소, 육불화황, 불화수소는 반도체 세정·식각에 쓰인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1000억원 이상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관계자는 "KNW가 (플루오린코리아) 인수 초기부터 무수불산 제조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며 "BGF 그룹이 KNW를 인수하면서 무수불산 사업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이어 "1000억원 이상 금액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솔브레인, 이엔에프 등 불산 생산 업체들의 원료 수급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플루오린코리아의 유상증자도 투자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KNW는 지난 8월 보유 현금 350억원을 활용해 자회사 KNW매터리얼스가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유상증자 자금 중 165억원은 플루오린코리아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투입됐다.
KNW 관계자는 이번 투자 건에 대해 "해당 사안에 대해서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KNW는 지난달 27일 자회사 KNW매터리얼스와 합병 결정을 내렸다고 밝히기도 했다. KNW는 존속하고, KNW매터리얼스는 소멸한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합병 이후 플루오린코리아는 KNW의 자회사가 된다.
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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