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엔지니어링, 3분기까지 연결 영업흑자지만 별도는 적자전환
'연결기준 매출 비중 80% 이상 자회사' 파워로직스는 흑자전환
2020~2022년엔 파워로직스 적자로 탑엔지니어링 연결손실
연결매출 비중 80% 이상인 카메라 모듈 자회사 파워로직스의 실적 부진으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탑엔지니어링이 올해는 반대 상황을 만났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파워로직스 덕분에 탑엔지니어링 연결 영업손익도 흑자로 전환했지만, 이번엔 탑엔지니어링의 별도 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했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탑엔지니어링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 누적 매출 7275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흑자전환 배경에는 탑엔지니어링 연결기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파워로직스 실적 개선이 있다. 파워로직스는 연결기준으로 3분기 누적 매출 5946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 탑엔지니어링이 별도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파워로직스가 연결기준 영업흑자를 기록하면서 모회사(탑엔지니어링)와 자회사(파워로직스)의 실적 엇박자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파워로직스가 3년 연속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탑엔지니어링도 같은 기간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올해는 전체적인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와 함께 탑엔지니어링의 별도 영업손익도 나빠졌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지난 20일 전세계 디스플레이 설비투자가 올해 61% 감소한 47억달러로 저점을 찍고, 내년 85억달러, 2025년 106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탑엔지니어링 별도기준 주력 사업인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부문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6% 줄어든 733억원에 그쳤다. LCD 부문에서는 디스펜서와 글래스 커팅 시스템(GCS), 어레이 테스터 등이 주력품이다. 3분기까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매출은 1억원 미만이다.
올해 3분기까지 탑엔지니어링의 별도기준 영업손익이 적자전환했지만, 별도기준 영업흑자였던 2020~2022년에도 흑자폭은 각각 25억원(영업이익률 1.6%), 7억원(영업이익률 0.4%), 98억원(영업이익률 5.3%) 등에 그친 바 있다. 지난 2018년 별도기준 영업흑자 169억원(영업이익률 8.7%), 2019년 240억원(영업이익률 11.1%)에 못 미쳤다.
전반적으로 디스플레이 장비 매출 반등 기대가 낮은 상황에서, 탑엔지니어링은 현재 파워로직스의 차량 카메라 모듈, 그리고 에너지 솔루션 부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에너지 솔루션 부문은 보호회로(PM)와 배터리팩 등을 생산 중이다. 지난 2021년을 제외하면 최근 5년간(2018~2022년) 에너지 솔루션 부문은 1000억원 후반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파워로직스는 파트론, 엠씨넥스 등과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업체에 속하지만,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후면 카메라 모듈 개수 감소 등으로 이 부문에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카메라 모듈 업체간 가격 경쟁도 심화했다. 파워로직스가 올 3분기 누적으로 스마트폰과 차량 카메라 모듈에서 올린 매출 4301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7.5%, 지난 2021년 동기보다 18.5% 줄어든 수치다.
디일렉=이기종 기자 [email protected]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자동차전장·ICT부품 분야 전문미디어 디일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