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1일 DS부문장 전격교체 '파격 인사'
SK하이닉스에 HBM 주도권 밀린 게 결정적 이유
6월중 DS부문 추가 조직개편 및 후속 인사 예정
전영현 부회장, 메모리 1등 DNA 회복 여부가 관건
SK하이닉스에 HBM 주도권 밀린 게 결정적 이유
6월중 DS부문 추가 조직개편 및 후속 인사 예정
전영현 부회장, 메모리 1등 DNA 회복 여부가 관건
◆ DS부문장 깜짝 교체, 전조는 있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장인 전영현 부회장을 DS부문장으로, 경계현 DS부문장을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한다고 발표했다. 형식상으로는 위촉이지만, 경질에 가까운 인사다. 삼성 내부에서는 경계현 사장이 스스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DS부문 임직원들도 이번 인사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체 배경은 'HBM 부진', '초격차 위상 흔들'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삼성전자의 공식 설명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 환경 하에서 대내외 분위기를 일신해 반도체의 미래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 포인트는 '분위기 일신'이다. 과거 메모리 분야에서의 확고한 1등의 경험만 갖고 있던 상황에서 최근의 부진은 삼성전자 최고 경영진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들 수밖에 없다. 교체인사의 원인 1순위로는 HBM 사업 부진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HBM2E 시장까지는 지배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HBM3부터 SK하이닉스에 상당수 점유율을 뺏겼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 수준이다.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퀄 실패로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는 더욱 커진 것이다. 현재 확인된 삼성전자의 HBM 고객사는 AMD, 아마존웹서비스(AWS), 리벨리온 등이 있다.◆ '구원투수' 전영현 앞에 놓인 숙제는...
업계에서는 신임 전영현 DS부문장이 전열을 가다듬어야 할 시기에 선임된 만큼, 산적한 과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이어 6월 중 추가 인사 및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사안에 밝은 한 관계자는 "6월 중 추가 인사가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영현 표 DS부문'의 밑그림과 윤곽은 이 때 더 확실히 드러날 전망이다. 최우선 당면 과제는 엔비디아 HBM 퀄 통과다.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엔비디아로부터 HBM3E 8단 퀄 통과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사 추격을 위해서는 먼저 세계 최대 HBM 수요처인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소자 업계 관계자는 "경계현 사장이 낸드 전문가였다면, 전영현 부회장은 D램 전문가"라며 "전 부회장의 첫번째 특명은 HBM 경쟁력 제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파운드리 대형 고객사 확보다. 삼성전자는 7nm 이하 선단 공정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만큼, 파운드리 산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례로, 인텔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들에 접촉해 파운드리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 번째는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서의 초격차 지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HBM 개발 조직을 해체했고, 이 영향으로 HBM3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점유율을 크게 빼았겼다. 이러한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4F스퀘어, 3D D램뿐 아니라 고객사가 요구하는 다양한 형태의 메모리 개발에 힘쓸 필요가 있다.디일렉=노태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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