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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사 후속편…자회사 세메스 대표도 바뀔까?
삼성 인사 후속편…자회사 세메스 대표도 바뀔까?
  • 이선행 기자
  • 승인 2024.11.2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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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임기’ 관행 이어져…"임기 짧아 혁신이나 도전 없다" 지적도
세메스
삼성전자가 지난 27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29일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하면서 자회사 세메스 대표 인사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세메스 대표는 거의 3년 주기로 삼성전자 퇴임 임원이 배려 차원에서 선임됐기 때문이다. 현 정태경 대표도 부임한지 3년째 접어들었다. 세메스는 삼성전자의 자회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전자는 회사 전체 지분율의 91.54%를 차지한다. 반도체 세정·식각 장비와 디스플레이 장비가 주력이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들이 주요 고객사다. 세메스 대표는 삼성 계열사 임원이 선임됐다. 정태경 현 대표는 DS부문 부사장 출신이다. 전임인 강창진 대표 또한 맥을 같이한다. ▲김용식 전 대표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출신 ▲문주태 전 대표는 LCD사업부 LCD연구소장(전무) ▲남상권 전 대표는 DS부문 구매팀장(전무) 출신이다. ▲김형문 전 대표는 메모리사업부 전무 ▲이승환 전 대표는 DS부문 부사장 자리에 있었다.   세매스 대표 임기는 대부분 3년이었다. 김용식 전 대표와 남상권 전 대표가 이례적으로 4년으로 1년 더했다. 구체적으로▲강창진 전 대표 3년(2019.03~2022.03) ▲김용식 전 대표 4년(2015.02~2019.03) ▲문주태 전 대표 1년(2014.01~2015.02) ▲남상권 전 대표 4년(2010.02~.2014.01) ▲김형문 전 대표 1년(2009.03~2010.02) ▲이승환 전 대표 3년(2005.02~2008.03) ▲임종현 전 대표 3년(2002.03.~2005.02) 등이다. 정태경 현 대표도 만 3년이 되어간다. 이 때문에 대표 교체설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임기 연장을 가늠할 실적에서도 괄목한 성과를 내지 못한 탓이다. 
정 대표가 취임한 이후 세메스의 실적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1년 세메스는 국내 장비회사 중 최초로 매출 3조원대에 진입하는 혁혁한 성과를 이뤘다. 매출 3조1362억원, 영업이익 3533억원이었다. 그러나 정 대표 취임 첫해인 2022년 매출은 2조8970억원, 영업이익은 2194억원으로 하락했다. 2023년 매출도 2조5155억원, 영업이익은 668억원으로 더 떨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1조8227억원, 누적 영업이익은 1247억원이다. 정 대표 취임 후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아 설비투자가 크게 준 것이 직격탄이었다. 작년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장비사들이 일제히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또 2022년의 부진한 매출은 전임 대표의 사업 역량이 반영된 측면도 없지 않다. 정 대표가 전임과 같이 3년 주기로 교체된다면 세메스 대표는 '3년 짜리'라는 인식이 굳어질 전망이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핵심 장비 프로젝트가 개발에서 사업화까지 길게는 5~10년 이상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대표 임기가 너무 짧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3년짜리 대표로 굳어지면 단기 성과에 급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메스 대표는 삼성전자 퇴임 임원이 마지막 예우 차원에서 배려해주는 자리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3년 동안 크게 실적이 떨어지지 않으면 임기가 보장되는 반면에 큰 성과가 나도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용퇴해야 하는 만큼 새로운 도전을 꺼리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글로벌 장비사와 경쟁하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을 기획하고 밀어붙이려면 이런 인사 관행이 깨져야 한다는 게 회사 안팎의 지적이다. 3년이라는 짧은 임기로는 혁신보다는 전임 대표 일을 이어받아 경영만 하다가 그만두는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메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차기 대표 인사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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