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차세대 아이폰 LTPO 방식 OLED 단독 납품

LG디스플레이도 LTPO 방식 OLED 개발 참여...내년 대비 내년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은 모두 LTPO 방식 적용 전망

2021-01-06     이기종 기자
애플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 아이폰 신제품의 상위 두 모델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납품할 전망이다. 상위 두 모델은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 모델에는 저전력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OLED 패널을 납품하지 못하지만 내년을 겨냥해 제품 개발에는 참여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나올 아이폰13(가칭) 시리즈의 상위 두 모델에 사용하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단독 납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폰13 시리즈는 네 모델로 구성되고 모두 OLED 패널을 사용한다. 이 가운데 상위 두 모델은 디스플레이 구동 전력을 아낄 수 있고 120헤르츠(Hz) 화면 주사율 지원에 필요한 LTPO 방식 OLED를 적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울트라에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LTPO 방식 OLED 패널을 적용했다. 회사에선 이 기술을 'HOP'(Hybrid Oxide and Polycrystalline silicon·하이브리드 옥사이드 및 다결정실리콘) 또는 '어댑티브 프리퀀시' 기술이라고 부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 탕정의 A3 생산라인 일부를 LTPO TFT 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 생산능력은 원판 투입 기준 월 10만5000(105K)장이다. 이 가운데 월 60K 규모를 LTPO TFT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에 아이폰용 LTPO 방식 OLED 패널을 납품하지 못하지만 제품 개발에는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이후를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부터는 모든 모델에 LTPO 방식 OLED 패널을 적용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가 LTPO 방식 아이폰13 시리즈 개발 참여를 요청했고 애플이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려는 애플 입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LTPO 방식 OLED 패널 기술력을 확보해야 가격 협상에서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 E6 생산라인에 5K 규모 LTPO TFT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0K 규모씩 장비를 추가 발주해 연말까지 25K 규모 LTPO 투자를 마칠 예정이다. TFT는 디스플레이 화면을 켜고 끄며 픽셀을 제어하는 부품이다. LTPO TFT는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방식과 비교해 TFT 공정에서 옥사이드(산화물) 공정을 추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패널 제작기간이 2주가량 늘어난다. 공정도 까다로워 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나온 아이폰12 시리즈에서는 터치 전극을 패널에 내장하는 온셀(On-Cell) 방식 OLED 패널을 단독 납품했다. 5.4인치 아이폰12미니와 6.7인치 아이폰12프로맥스가 온셀 방식을 사용했다. 차세대 아이폰13 시리즈는 모두 온셀 방식을 적용한다. 올해 애플의 OLED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비 60~80% 늘어날 예정이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패널 납품량 자체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차세대 아이폰13 시리즈와 기존 OLED 아이폰 모델 출하량을 모두 더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