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수 선처" 청와대 국민청원 5만명 돌파
3일 만에 5만명 동의…18일 최종선고일 전 20만명 넘을 듯
2021-01-07 유태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울 선처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참여인원이 5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4일 시작된 청원은 7일 오후 2시 기준 5만642명이 참여했다. 하루에 약 1만6000명정도가 청원에 참여한 셈이다. 이 추세대로 증가하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종선고가 내려지는 18일 전에 정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 명 이상의 동의' 요건을 충족할 전망이다.
자신을 교육자 중의 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청원글에서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과 효도심에 호소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을 자유이 몸으로 만들어 경영일선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선처를 베풀어 주시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청원한 이유는 △지난 몇년간 수사·재판·수감생활로 고통에 시달렸고 충분히 반성했다는 점 △살아있는 권력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는 기업인의 숙명 △대한민국 국격에 이바지한 공로 △삼성이 대한민국 수출 역군이라는 점 △조세 수입에 많은 기여 △수백만명에 양질의 일자리 제공 △코로나 초기 위기상황 극복에 큰 도움 등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씨에게 그룹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라고 청탁하면서 대가성 뇌물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2017년 초 법정 구속돼 353일간 서울구치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이후 지난 2019년 8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파기환송됐다. 지난해 10월 재개된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 재판이 지난달 30일 마무리됐다.
지난달 30일 최종 결심 공판에서 특검팀은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오는 18일 파기환송심 최종선고가 예정된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에게 선처를 베풀어달라는 청원이 20만명을 넘으면 재판부로서도 깊은 고민에 빠질수 밖에 없다. 최종 선고에서 집행 유예를 받게 되면 이 부회장은 경영일선에 복귀하고, 이르면 3월 주주총회 전 회장에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 4대 그룹 중 삼성만 현재 수장 자리가 비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