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전자, 카메라모듈 설비 매각 완료 수순

베트남 카메라 모듈 공장의 생산설비·원자재 90% 매각 AF·OIS 등에 집중키로...폴디드줌 액추에이터 납품 기대

2021-01-07     이기종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철수한 자화전자의 관련 생산설비와 원자재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자화전자는 지난해 말까지 베트남 빈푹 카메라 모듈 공장에 있던 생산설비와 원자재를 90% 가까이 매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화전자는 지난 2019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 진출했지만 수익성이 낮아 지난해 상반기 해당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후 자화전자는 베트남 카메라 모듈 공장과 생산설비 처분 등을 추진했다. 일부 설비는 또 다른 카메라 모듈 업체 나무가에 매각했다. 자화전자는 중국 카메라 모듈 업체 서니옵티컬을 상대로 공장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지난해 9월께 무산됐다. 서니옵티컬은 가까운 지역에 다른 공장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니옵티컬 상대 매각이 무위로 돌아간 뒤 자화전자는 설비 매각과 공장 임대 등을 대신 추진해왔다. 회사는 지난해 말까지 또 다른 카메라 모듈 업체를 상대로 나머지 카메라 모듈 설비와 원자재의 90% 가까이를 매각해 당초 계획했던 최소 목표는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대금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공장은 앞으로도 활용처를 찾아야 한다. 자화전자는 올해 기존 자동초점(AF)과 손떨림방지(OIS) 부품 등 주력 카메라 모듈 부품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카메라 사양 중심으로 경쟁하면서 중가 제품에도 OIS 등 기능이 추가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중가 갤럭시A 시리즈 일부 모델에 OIS를 적용한다. 자화전자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A72에 OIS를 납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OIS는 초점거리를 자동 조절하는 AF 액추에이터와 통합돼 카메라 모듈에 탑재한다. OIS는 사진을 찍는 손의 흔들림과 반대 방향으로 렌즈를 구동해 선명한 촬영을 돕는다. 기존에는 플래그십 제품에만 적용돼 왔다. 자화전자는 또 잠망경 형태 망원 카메라 모듈 폴디드줌에 적용할 수 있는 액추에이터를 개발 중이다. 현재는 샘플 테스트 단계다. 삼성전기가 생산해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폴디드줌의 액추에이터는 액트로가 주력 업체다. 폴디드줌의 프리즘은 옵트론텍이 생산한다. 자화전자는 지난 2007년 베트남 빈푹성에 공장을 설립하고 AF와 OIS 등 카메라 모듈 부품을 생산해왔다. 카메라 모듈 공장은 기존 공장 옆에 세웠다. 회사 매출에서 AF와 OIS, 진동모터 등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부품 비중은 85%다. 전기차 난방용 부품인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 히터 매출 비중은 아직 작다. PTC 히터는 히터가 정상 작동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부품이다. 자화전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087억원, 영업손실 1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6.7% 줄었고, 영업손실은 4.7배로 커졌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회사 카메라 모듈 설비 투자가 악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