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FR, 새해 美디시네트워크 통해 오픈랜 시장 진출
미국 5G 메이저 주파수 경매 이후 본격 투자
2021-01-08 이종준 기자
통신장비 업체 에치에프알(HFR)이 올해 미국 디시네트워크(Dish Network)에 라디오유닛(RU:Radio Unit) 관련 장비를 공급하며 오픈랜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미국 신규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인 디시네트워크는 오픈랜(Open RAN) 방식으로 5G 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오픈랜은 기존 통으로 공급되던 네트워크 장비를 각기 다른 업체로부터 조달하는 방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HFR은 일본 후지쯔의 RU 관련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후지쯔를 통해 HFR의 RU 관련 장비가 디시네트워크로 공급되는 구조다. 지난해 8월 디시네트워크는 "일본 후지쯔(Fujitsu)를 5G RU 공급업체로 선정했다"며 "대량 구매(a large purchase) 협정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도 HFR은 미국 1, 2위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버라이즌과 AT&T에 프론트홀 장비를 공급하고 있었다. 프론트홀 장비는 기지국에서 RU와 분산유닛(Distirubuted Unit:DU) 사이 연결에 사용되는 장비다. HFR 관계자는 "후지쯔를 통해 디시네트워크에 공급하는 건 프론트홀 장비는 아니지만 RU 관련 장비"라며 "자세한 사항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케이블 TV 사업이 주력인 디시네트워크는 현재 미국 4번째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다. 기존 3, 4위 업체였던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합병후 법인은 T모바일)과 맞물린 결과다. 디시네트워크는 스프린트 소속이던 부스트모바일(Boost Mobile)을 14억달러(1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부스트모바일의 가입자는 930만명 수준이다.
미국 5G 투자는 주요 주파수 경매인 옥션107 이후 본격화할 전망이다. 3.7GHz부터 3.98GHz까지 280MHz 주파수 폭이 경매 대상이다. 현재 역대 최대 경매가액을 경신하고 있다. 현지시간 7일 805억달러(88조원)을 넘겼다. 이달 마무리될 전망이다.
신규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인 디시네트워크는 오픈랜 방식으로 5G 망을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해 첫 5G 중대역(C-Band) 주파수 경매였던 옥션105에 적극 참여한 바 있다. 디시네트워크의 옥션105 낙찰가액은 9억1300만달러(1조원)로, 총 낙찰가액 45억8600만달러(5조원) 가운데 20%를 차지했다. 버라이즌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낙찰가액이다. 버라이즌의 낙찰가액은 18억9400만달러(2조1000억원)로 전체의 40% 가량이었다.
옥션105에서 디시네트워크의 라이센스는 5492개로, 버라이즌(557개)보다 10배 가량 많았다. 버라이즌은 인구밀도가 높아 주파수가 비싼 지역의 라이센스를 다량 확보했다. 디시네트워크는 주파수 확보 지역을 넓히려고 했다. 라이센스 1개당 10MHz 주파수를 쓸 수 있다. 라이센스 개당 가격이 가장 비싼 로스엔젤레스를 예로 들면, 버라이즌과 디시네트워크의 라이센스 개수는 각각 3개, 1개씩이다.
옥션105는 비상업용도로 사용해온 3.55GHz부터 3.65GHz까지 100MHz 폭을 상업용으로 공유하는 방식인 '민간 광대역 무선서비스(CBRS: Citizens Broadband Radio Service)'였다. 100MHz 다 공유하지 않고 각 지역별로 70MHz까지가 경매 대상이었고, 사업자 1곳에 최대 40MHz 주파수 폭이 허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