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요청에... LGD, 국내 LCD TV 패널 생산 최소 1년 연장

LG전자, LCD TV 패널 안정적 확보 차원 파주 P7·P8 라인 가동률 확대 가능성

2021-01-08     이기종 기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생산을 최소 1년 늘리기로 했다.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패널 물량 확보가 여의치 않은 LG전자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8일 파악됐다. LG디스플레이는 당초 중국 광저우 LCD 생산라인을 빼고 국내 LCD TV 라인은 지난해 말 가동을 중단키로 계획을 세웠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생산라인 연장 가동을 결정했다. LG전자는 IPS(In-Plane Switching) 방식 LCD TV 패널 확보에 특히 신경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TV 제품 일부에 적용하는 IPS 방식 LC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특화한 기술이다. IPS 방식은 시야각과 색상 표현범위가 넓어 프리미엄 제품에 주로 적용한다.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 외 중국 HKC와 사카이SIO(옛 샤프, 대만 폭스콘에 피인수)에서도 IPS 방식 LCD 패널을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HKC 8.6세대(2250x2600mm) 면양 H4 라인 생산량 확대(램프업)가 차질을 빚었다. SIO는 LCD 패널 제작에 필요한 유리기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HKC와 SIO 입장에선 LG전자보다 삼성전자가 더 중요한 고객사다. LG전자로선 IPS 방식 LCD 패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LG디스플레이의 국내 LCD TV 패널 생산 연장이 필요했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 파주에 있는 P7(7세대·1950x2250mm)과 P8(8.5세대·2200x2500mm) 생산라인에서 LCD TV 패널을 제작한다. P7과 P8 모두 LCD TV 패널을 생산하지만 상대적으로 P7이 TV 패널 비중이 크다. P8은 IT 패널을 더 많이 생산한다. P7과 P8의 생산능력은 각각 원판 투입 기준 월 12만~13만(120K~130K) 규모로 추정된다. 예상치 못한 LCD 업황 개선도 LG디스플레이의 국내 LCD 팹 연장 가동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분기 LCD 패널 가격은 전 분기보다 30% 이상 오른 바 있다. 당시만 해도 LCD 패널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4분기에 꺾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계속 오름세다.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국내 P7 및 P8 LCD 라인을 연장 가동하는 것은 물론 가동률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처럼 P7은 LCD TV 패널, P8은 LCD IT 패널 생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업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국내외 LCD 생산라인을 지난해 말까지만 가동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도 생산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고객사인 삼성전자 요청으로 LCD 패널을 지속 생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액정수직배열(VA) 방식 LCD 패널 기술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