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프에이, SK이노 배터리 장비 최대 고객사로…'턴키' 전략 먹혔다
물류, 조립공정 장비 공급 성과
2021-01-11 이수환 기자
에스에프에이가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장비 사업 확대에 성공했다. 물류, 조립공정 장비에 이어 검사 장비를 공급했다. SK이노베이션을 최대 고객사로 확보하며 배터리 장비 사업 진출 1년여 만에 수주잔고 700억원 이상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배터리 장비 사업에서만 2000억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에프에이는 SK이노베이션 중국 창저우 전기차(EV) 배터리 공장에 검사 장비를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비전 검사 장비다. 계약 규모는 크지 않다. 수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창저우 공장을 국내 서산 공장과 함께 배터리 거점의 생산 라인 조정, 기초 연구·개발(R&D) 등을 진행하는 마더팹으로 설계해 향후 수주 규모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에스에프에이는 물류 장비 중심으로 배터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주로 활성화(포매이션)를 담당하는 후공정에 쓰인다. SK이노베이션과는 지난해 미국 조지아 공장 대상으로 물류 장비를 수주하며 물꼬를 제대로 텄다. 이후 국내 마더팹 역할을 하는 서산 공장에 배터리 전해질을 주입한 후 불필요한 가스를 제거하는 디개싱(degassing) 장비를 공급했다.
다른 조립공정 장비 공급도 준비 중이다. 배터리 소재의 양극과 음극 탭(Tab)을 만들기 위한 노칭(Notching), 배터리 소재를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스태킹(Stacking), 탭을 이어 붙이는 탭 웰딩(Tab Welding) 등이 대상이다. 그동안 유일에너테크, 우원기술, 엠플러스 등이 SK이노베이션에 주로 장비를 공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처 다변화 차원에서 SK이노베이션이 에스에프에이 조립공정 장비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며 "검사 장비가 다양한 곳에 쓰이고 있어서 물류 장비와 함께 수주 물량을 책임지는 핵심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에스에프에이도 조립공정에 국한하지 않고 스마트팩토리 중심의 물류를 통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배터리 불량을 빠르게 찾아낼 수 있도록 AI, 머신비전, 컴퓨터 단층촬영(CT), 엑스레이를 적용한 검사 장비를 개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스에프에이의 배터리 장비 수주잔고는 741억원이다. 반도체 솔루션(260억원), 유통/기타제조 솔루션(641억원)을 넘어섰다. 디스플레이 솔루션(393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수주잔고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