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장축 배터리 전용 배터리 검사 장비 도입
브이원텍 단독 공급, GM 합작사도 적용
2021-01-12 이수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제너럴모터스(GM)와의 전기차(EV) 배터리 합작사(얼티엄셀즈)에 사용할 전용 검사 장비를 도입한다. 배터리 셀 좌·우 길이가 500㎜ 이상인 장축(롱 셀) 모델 대상이다.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완성차 업체 주문에 따라 배터리 셀 규격을 다르게 만들었다. 생산성이 떨어졌다. 문제 해결을 위해 배터리 셀 좌·우 길이 300mm급 표준(레퍼런스) 셀과 500mm급 장축 두 가지 모델 위주로 생산 전략을 재편했다. 검사 장비도 표준화가 이뤄져 검사 시간‧정확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브이원텍은 LG에너지솔루션 오창 공장에 장축 배터리용 검사 장비를 단독 공급했다. 얼티엄셀즈 전기차 배터리 파일럿 생산 라인 대상이다. 양산성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PRI)과 계약한 156억원 규모 배터리 검사 장비가 얼티엄셀즈 양산 라인용 수주로 보인다. 브이원텍은 LG에너지솔루션에만 배터리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브이원텍이 공급한 장비는 배터리 셀(Cell)의 양극과 음극의 정렬 상태를 검사할 때 사용한다. 양‧음극 탭(Tab)의 폭과 파우치 필름의 밀봉 상태를 비전 방식으로 검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분리막 위에 양·음극을 쌓고 정렬하는 라미네이션(Lamination) 공정 ▲해당 배터리 소재를 담은 셀 매거진(Cell Magazine)을 계단처럼 층층히 쌓는 스태킹(Stacking) 공정을 쓴다. 라미네이션 앤 스택(Lamination & Stack)이라고 누르는 기법이다.
이 공정은 양극·음극을 낱장으로 재단 후 분리막과 번갈아 쌓는 Z-스태킹 공법보다 배터리 셀 길이를 늘이기 손쉽다. 배터리 소재 길이가 늘어날수록 스태킹 공정에서 각 소재가 펄럭이거나 제대로 접히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라미네이션 앤 스택은 미리 배터리 소재를 정렬시키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덜하다. 대신 배터리 셀 길이가 늘어나 양‧음극 탭 정렬이 어긋나거나 파우치 필름 압착 시 주름이 발생할 확률이 커졌다. 브이원텍 비전 검사 장비가 이런 불량을 조기에 발견하는 역할을 한다.
브이원텍은 얼티엄셀즈 외에도 중국 난징, 폴란드 브로츠와프 등 LG에너지솔루션 주요 생산 거점에 장축 배터리용 검사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03억원으로 2019년 대비 88% 상승했다. 연간 300억원 매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GM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는 3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설계됐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들어선다. 단계적으로 2조7000억원이 투자된다. 1기 투자는 5개 생산 라인 구축이 목표다. 2022년 가동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