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억 달러 규모 그린본드 발행...친환경 사업 박차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최초

2021-01-14     김동원 기자
SK하이닉스가
SK하이닉스가 친환경 투자 채권을 발행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가속화를 위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규모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한 용도로만 쓸 수 있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기업 중 그린본드를 발행한 기업은 SK하이닉스가 처음이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엔 230여개 기관 투자자로부터 54억달러의 주문이 몰렸다. 회사는 당초 5억달러로 계획했던 발행 규모를 10억달러로 올렸다. SK하이닉스는 그린본드 발행으로 마련한 재원을 수질 관리와 에너지 효율화, 오염 방지, 생태환경 복원 등 친환경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물 관리를 위해 신규 최첨단 폐수 처리장 건설과 용수 재활용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IT 산업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HD)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대체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HDD를 저전력 SSD로 대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이상 저감할 수 있다. 그린볼드 발행은 지난해 말 RE100 캠페인 참여에 이은 SK하이닉스의 친환경 사업 행보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애플, 대만 TSMC도 RE100에 동참하고 있다. 장혁준 SK하이닉스 재무담당은 "글로벌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RE100 가입을 포함한 회사의 적극적인 친환경 행보를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정해준 결과"라며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EV(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SV(사회적 가치)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