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10, 최신 유기재료 적용해 유해 블루라이트 줄여
"42% 저감"…블루 파장대역을 고파장 방향으로 옮긴 효과
2019-03-14 이종준·박정은 기자
양병덕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디스플레이 개발 상무는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갤럭시S10 디스플레이 기술 브리핑'에서 "기존 화질이나 화면 크기 경쟁을 넘어서겠다"며 '인피니트-O 디스플레이' '블루라이트 저감' 기술 등을 소개했다.
갤럭시S10 디스플레이의 개발 방향은 '즉각적이고 확실한 변화'와 '즉각적이진 않지만 실익을 주는 기술' 두가지였다. 카메라 등 센서를 디스플레이 밑에 위치하게 해 화면 면적을 넓힌 '인피니트-O 디스플레이'는 '즉각적인 확실한 변화'에 해당한다.
양 상무는 "인피니트-O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기존에 있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이었다"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구멍을 뚫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갤럭시S10이 유일하다"고 했다. 그는 "레이저 컷팅 기술을 통해 작고 섬세한 구멍을 만들어 픽셀 손실을 최소화했고, 한단계 발전된 투습 방지 기술(봉지)을 접목해 유기물을 보호했다"고 설명했다
'즉각적이진 않지만 실익을 주는 기술'로는 '블루라이트 저감'과 'HRD10+' 를 꼽았다. 양 상무는 "갤럭시S10에서 전작 대비 파란빛을 42% 줄었다"며 "최신 유기 재료를 사용했다"고 했다. OLED패널은 전기를 흘려 유기물에서 빛이 나게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빨간빛, 초록빛, 파란빛을 내는 각각의 유기물로 화소를 구성한다. 파란빛을 조정하려면 파란빛을 내는 유기물을 바꿔야한다.
양 상무는 "파란빛 파장대에서 450nm(나노미터) 이하가 눈에 특히 유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블루라이트 저감은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면서 눈의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증가하는 요즘에 굉장히 중요한 기술"이라고 했다. 또 "소프트웨어로 블루라이트를 거르는 '필터 어플리케이션'은 디스플레이 색감을 노란색으로 가지고 가는 것"이라며 "야간에는 가능한 방법이지만 낮에 필터 없이 쓰고 싶을 때는 여전히 눈에 무리가 가게 된다"고 말했다.
파란빛 양을 줄이고 빨간빛, 초록빛 화소의 조합만으로는 원하는 빛을 낼 수 없다. OLED 패널 문제로 자주 지적되던 '번인(burn-in)'이 바로 파란빛 담당 유기물의 빛이 약해져 발생하는 현상이다. 패널이 타서(burning) 나타는 게 아니고, 파란빛을 내는 유기물이 다른 화소보다 수명이 짧아서 생기는 문제다.
양 상무가 밝힌 '블루라이트 저감' 효과는 파란빛 담당 유기물이 내는 빛의 파장대역을 500나노미터에 가깝게 옮긴 기술로 추정된다. OLED 패널에서 빛은 특정 파장으로 발광하지 않고 여러 파장대에 걸친 빛이 나온다.
전작보다 파란빛을 42% 줄였다는 얘기는 양 상무가 앞서 밝힌 450nm 이하 유해 파장의 빛 양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독일 인증기관 TÜV 라인란드(TÜV Rheinland)는 갤럭시S10의 블루라이트 저감 효과를 인정, '아이 컴포트(Eye Comfort)' 등급을 부여했다.
블루라이트 저감이 유기재료를 바꾼 하드웨어 기술이라면, HRD10+는 소프트웨어로 성능을 개선한 기술이다. 양 상무는 "주변 환경에 맞게 색감, 조도, 휘도 등을 변화시키는 다이나믹 톤 맵핑(Dynamic Tone Mapping) 기술을 적용했다"며 "갤럭시S10 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 HDR10+규격 인증을 받았다"고 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선명하고 생생한 영화와 같은 화질의 디스플레이 경험을 제공한다"고도 했다.
양 상무가 "화질 경쟁을 넘어서겠다"고 밝혔지만 화질 평가 요소 가운데 하나인 인치당 픽셀수(PPI)는 전작보다 줄었다. 갤럭시S10 디스플레이는 550ppi, S9는 570ppi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10이 시장에서 얻고 있는 좋은 반응이 이번 기술 브리핑을 하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