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이폰12 5G 통신속도, LGU+서 가장 빨라
미국 통신속도조사업체 우클라 조사결과
LGU+ 中화웨이, SKT·KT는 삼성 장비 사용
2021-01-25 이종준 기자
서울에서 측정된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12의 5세대(5G) 이동통신 속도가 우리나라 통신사 가운데 LG유플러스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미국 통신속도조사업체 우클라(Ookla) 조사결과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로 서울 지역 5G 망을 구축했다.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장비로 5G 망을 운영하고 있다.
25일 우클라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지역에서 아이폰12의 5G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LG유플러스에서 625.03Mbps로 기록됐다.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2위로 집계된 SK텔레콤에서 아이폰12의 5G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은 500.31Mbps, 3위 KT는 393.95Mbps였다
LG유플러의 5G 주파수 대역폭은 SK텔레콤과 KT의 80%다. 3.42GHz부터 3.5GHz까지 80MHz를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3.5GHz-3.6GHz)과 KT(3.6GHz-3.7GHz)의 주파수 대역폭은 각각 100MHz다. 2018년 5G 3.5GHz 대역 주파수 경매결과 낙찰가는 SKT텔레콤 1조2185억원, KT 9680억원, LG유플러스 8095억원이었다.
가용 주파수 대역폭이 많을 수록 통상적으로 통신 속도는 빨라진다. 하지만, 5G 주파수 대역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LG유플러스의 통신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로 서울 지역 5G 망을 구축했고,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장비로 5G 망을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조사 순위가 처음은 아니다. 영국 조사업체 오픈시그널이 작년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서울 지역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한 결과 LG유플러스 363.7Mbps, SK텔레콤 347.8Mbps, KT 329.3Mbps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 중간값과 평균값, 단일기종 여부 등이 우클라 조사방식과 달라지만, 순위는 같았다.
우클라와 오픈시그널은 사용자 기기에서 측정된 통신속도 데이터를 집계하는 방식이다. 유력 이동 통신 관련 업체에서 인용되고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은 지난달 '스냅드래곤 테크서밋 2020' 기조연설에서 우클라의 자료를 인용해 "영국의 5G 속도는 4G LTE 대비 6배 빠르고, 미국에서 밀리미터웨이브 주파수 대역 5G 속도는 6GHz 이하 대역 5G 대비 11배 더 빠르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3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 T모바일은 작년 7월 '미국에서 T모바일의 5G 커버리지가 가장 넓다'는 오픈시그널 자료를 인용·발표했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측정한 5G 품질 평가에서 서울 지역 평균 다운로드 속도 순위는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 순위와 같았다. 과기정통부가 측정한 지난해 하반기 서울 지역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SK텔레콤 816.40Mbps, KT 749.69Mbps, LG유플러스 676.22Mbps 순이었다.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순위가 동일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조사는 직접 단말기를 들고 기지국 신호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통신사 공통 단말기에 측정도구를 설치하고 동일지역, 동일시간대에 전문요원이 차량이나 도보로 이동하면서 최소 50회 이상 측정한다고 한다.
엔지니어 출신 통신업계 관계자는 "4G 때부터 품질을 측정해왔는데 언제 어느 기지국을 측정하는지 사전에 알려주지 않는다"며 "하지만 특정 통신사에서 특정 지역 기지국의 출력을 높이려 이례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경우가 있는데, 곧 측정하는 사람들이 와서 측정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통3사 모두 기지국이 비슷한 곳에 설치 돼 있기 때문에 나중에는 다른 통신사의 움직임을 보고 따라서 출력을 높이는 경우도 있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