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네트워크, 버라이즌 5G 전국망에 DSS 기술 공급

에릭슨·노키아 등 경쟁업체 대비 2개월 늦어

2021-01-26     이종준 기자
삼성전자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서비스업체 버라이즌의 통신망에 다이내믹스펙트럼쉐어링(DSS:Dynamic Spectrum Sharing) 기술을 공급했다고 최근 밝혔다. DSS는 기존 4세대(4G) 이동통신 기지국에서 5G 신호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4G LTE에서 사용하던 주파수를 5G에 활용할 수 있다.  버라이즌은 DSS 기술을 이용한 5G 전국망 서비스를 작년 10월 시작했다. 미국 애플이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를 출시한 시점에 맞췄다. 당시 스웨덴 에릭슨과 핀란드 노키아 등 유럽 통신장비업체 2곳이 DSS 기술을 제공했다. 버라이즌의 5G 전국망 커버리지 인구는 2억명 가량이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버라이즌에 에릭슨, 노키아보다 2개월 늦게 DSS 기술을 공급했다. 버라이즌은 지난달 5G 전국망 커버리지 인구에 2400만명을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버라이즌의 5G 커버리지 인구 2억3000만명 가운데 삼성전자 통신장비가 커버하는 인구는 10% 수준이다. 지역으로는 △센트럴 텍사스(Central Texas) △털사(Tulsa) △오클라호마(OK) △업스테이트 뉴욕(Upstate New York) △뉴잉글랜드(New England) 등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가상 네트워크 구조인 vRAN 2.0을 사용해 버라이즌 DSS 기술을 공급했다. 가상화 는 범용 서버를 무선네트워크 장비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말한다. 기존에는 네트워크 목적으로 따로 만든 장비를 사용했다. 가상화되지 않은 기존 네트워크에서도 DSS 기술은 가능하다.  vRAN 2.0은 분산유닛(DU: Distributed Unit)까지 가상화한 기술이다. vRAN 2.0에서 네트워크 신호 흐름은 라디오유닛(RU:Radio Unit)에서 DU를 거쳐 집중유닛(CU)까지 연결되는데, DU와 CU에 모두 가상화된(virtualized) vDU와 vCU를 사용한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가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업체와 일본 KDDI 등 5G 망에 가상 vCU를 구축한 적은 있지만, DU까지 가상화한 vRAN 2.0을 공급한 건 버라이즌이 처음이다. CU만 가상화한 네트워크 형태는 vRAN 1.0이라고 부른다. 버라이즌내 점유율 10% 이하인 삼성전자는 올해 4G·5G 장비 공급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노키아가 차지하던 점유율을 상당 부분 가져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버라이즌과 7조9000억원(66억4000만달러) 규모 통신장비 공급 다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