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 SK이노에 배터리 후공정 장비 대량 공급

헝가리 코마롬 공장 대상 수백억원 규모 추정 '잭팟'

2021-01-26     이수환 기자
갑진이 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에 배터리 후공정 장비 대량 공급에 성공했다. 헝가리뿐 아니라 중국 창저우, 미국 조지아 등 다른 공장에도 일부 장비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 물량이 확대되면서 지난해 실적도 5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이 확실시된다. 갑진은 국내 중견 배터리 장비 업체다. 비상장사라 수주 계약과 관련한 공시 의무가 없다. 외부에 수주 관련 내용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갑진은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코마롬에 위치한 전기차(EV) 배터리 공장에 포매이션(활성화) 장비를 공급했다. 갑진이 대부분의 물량을 담당했다는. 구체 계약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헝가리 1공장이 7.5기가와트시(GWh) 수준이라는 점에서 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포매이션 장비는 대당 3000만원 가량이다. 배터리 1개 생산라인에 수백대가 쓰인다. 포매이션 장비는 조립공정을 끝낸 배터리가 정상 작동되도록 일정한 전류를 흘려준다. 충방전을 반복해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갑진은 SK이노베이션 외에도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 3사를 모두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중국 BYD, 리선배터리, 완샹도 고객사 가운데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포매이션 장비 업계에서 피앤이솔루션 다음으로 갑진이 시장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포매이션 장비 외에도 전력변환장치(PCS) 사업에서 기술력이 탄탄하다"고 말했다. 갑진은 피앤이솔루션과 달리 배터리 셀/모듈의 연구·개발(R&D) 과정에서 특성이나 사이클 수명 테스트에 쓰이는 싸이클러 장비는 주력 사업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포매이션 장비 위주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쓰이는 PCS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갑진은 지난 2016년 1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9년 479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 5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