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전자 대체 협력사 찾는 SK하이닉스

신규 세정장비 R&D 개발 요청

2021-01-28     김동원 기자
테스와 케이씨텍이 무진전자 자리를 꿰 찰 수 있을까.  양사는 SK하이닉스 요청을 받아 지난해부터 반도체 세정장비를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무진전자 세정장비를 대체 공급할 수 있는 협력사를 찾았었고, 테스와 케이씨텍을 점찍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26일 SK하이닉스 반도체 제조 및 세정 관련 핵심 기술을 중국 경쟁업체에 유출한 혐의로 무진전자 연구소장과 영업그룹장 등을 구속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무진전자는 SK하이닉스와 오랜 협력 관계였다. SK하이닉스 전체 생산라인에 설치돼 있는 무진전자 세정장비는 350~400개 수준으로 많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부분 세정장비를 자회사 세메스로부터 조달한다. 전문가는 SK하이닉스와 무진전자는 삼성전자와 세메스 관계처럼 돈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양사 관계에 균열이 일어났다. 업계 전문가 그룹에 따르면, 무진전자가 SK하이닉스 허가 없이 양사 공동 개발 세정 장비를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에 판매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 일이 벌어진 이후 SK하이닉스는 무진전자를 공동개발 대상에서 제외했다"면서 "그러나 대체재를 찾지 못해 작년 하반기에도 M16 신공장에 울며 겨자먹기로 무진전자 장비를 들여놨다"고 말했다. "테스와 케이씨텍이 SK하이닉스 요구 사양을 맞춘 장비를 개발 완료하면 앞으로는 무진전자 장비를 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무진전자의 2019년 매출은 4212억원 규모였다. 반도체 세정장비 외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유통사업도 병행해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