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노트북 OLED 생산라인 'N프로젝트' 시동
18~20인치대 중형 OLED 패널 제작
IT 수요 확대 대응...내년 초 양산 계획
2021-01-29 이기종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 탕정 A4(옛 L7-1) 공장에 노트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라인을 만든다. IT 제품 수요 확대 대응 차원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A4 공장에 원판 투입 기준 월 3만(30K)장 규모 중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선 18~20인치대 노트북용 OLED 패널을 제작한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선 노트북을 뜻하는 'N'을 가져와 'N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선 액정표시장치(LCD) 노트북 패널 생산도 'N 프로젝트'라고 칭했다.
A4 공장의 노트북 OLED 생산 장비는 이번 여름에 발주하고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입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미 노트북 OLED 패널을 생산해왔기 때문에 설비 설치 완료 후 양산까지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간 아산 탕정의 A2 및 A3 생산라인을 일부 개조해 노트북용 OLED 패널을 만들었다. A2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A3는 삼성 갤럭시S·노트와 애플 아이폰용 OLED 패널을 주로 생산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18~20인치대 중형 OLED 생산라인을 만드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나타난 노트북 등 IT 제품 수요 확대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현재 업계에선 비대면 문화와 IT 제품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대외적으로 노트북용 OLED 패널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이달 초 올해 기존 13.3인치부터 16인치까지 화면 크기 및 세부사양을 다양화해 10종 이상 노트북 OLED 패널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노트북 OLED 판매가 전년비 5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 OLED'(Samsung OLED) 브랜드도 공개됐다.
지난 28일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가변주사율, 저소비전력 등 고유 기술 차별화를 강화하고,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서비스가 증가하는 환경에서 OLED 강점인 울트라신(매우 얇은), 내로(얇은) 베젤 등으로 노트북, 태블릿, 오토모티브 등 신규 응용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A4에는 월 30K 규모 6세대 플렉시블 OLED 생산라인이 있다. A4는 과거 7세대 대형 LCD 패널을 만들 때는 L7-1이라고 불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L7-1에서 LCD 설비를 모두 들어내고 2018년 6세대 플렉시블 생산라인을 마련했다. A4의 유휴공간에 30K 규모 노트북 생산라인이 들어설 전망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JOLED와 노트북 OLED 패널 특허 분쟁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9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자회사 IKT(Intellectual Keystone Technology)가 차례로 미국 텍사스서부연방법원에 JOLED와 대만 에이수스를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JOLED가 에이수스에 납품한 21.6인치 노트북용 OLED 패널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JOLED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를 상대로 독일과 미국에서 특허소송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