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3조2620억원, 영업이익 3조1950억 원, 영업이익률 5.1%를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1.1% 증가했고, 처음 연간 3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늘어 4년 연속 60조원을 상회했다.
집콕, 비대면 트렌드가 지속됐고 위생가전과 공간 인테리어 가전이 인기를 끌었다. 대형 프리미엄 TV, IT 기기 등의 판매 호조도 지난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전사 최대 실적을 견인한 생할가전(H&A) 사업본부는 스타일러, 건조기 등 스팀 가전으로 대표되는 신가전 판매 호조와 렌탈 사업의 매출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연간 기준 매출 22조 2691억원과 영업이익 2조3526억원을 기록해 각각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은 10.6%을 기록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장부품(VS)사업본부는 연간 기준 최대 매출액인 5조80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생활가전 사업이 이끌었다. 지난해 4분기 전사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7808억원, 6502억원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538.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3.5%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전장사업은 지난해 초 가동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반기부터 조업이 정상화돼 자동차 부품 수요도 늘었다.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5402억원, 영업이익 2996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모두 역대 4분기 가운데 가장 많다. 매출액은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원가구조 개선이 수익성을 높여 전년동기 대비 145.2% 증가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2830억원, 영업이익 20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북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며 8분기만에 4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영업이익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02.5% 늘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3850억원, 영업손실 2485억원을 냈다.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가 감소하고 4세대 통신(4G)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칩셋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매출액과 손익이 영향을 받았다.
전장부품(VS) 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9146억원, 영업손실 2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반기에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부품 수요가 주춤했지만 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됐다.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3% 늘었다.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원가구조 개선이 이어져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5085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거뒀다. 노트북, 모니터와 같은 IT 제품은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등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부품의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 등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매각설에 대해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