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 CEO "전기먹는 하마 AI 반도체, 재앙될수도...친환경 생산법 필요"

"고객사와 솔루션 개발 중...올해 말 공개 예정"

2021-02-05     김동원 기자
게리
게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기술발전이 지구에 재앙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나치게 높은 전력 소비량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디커슨 CEO는 5일 세미콘코리아 기조연설자로 나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현재 기술로 구축하게 되면 2025년까지 전 세계 전력의 15%를 데이터센터가 소비하게 된다"면서 "비용이 많이 들고 지구에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력, 성능, 면적 비용과 새로운 기술의 출시 속도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제조와 생산, 사용에 상당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지난 2019년 어플라이드가 자체적으로 소모한 이산화탄소량은 약 14만5000톤으로 집계됐다. 어플라이드가 고객 및 협력사와 반도체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은 약 5000만톤이었다. 여기서 제조된 반도체는 컴퓨터, 태블릿, 서버, 스마트폰, TV 등에 사용되며 연간 10억톤에 육박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커슨 CEO에 따르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AI 등 첨단기술 발전으로 인한 전력 소비 증가를 방지하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총운영비 중 70%를 R&D에 사용했다. 지난 몇 년간 어플라이드가 주력으로 투자해 온 분야는 첨단 디지털 기반 시설, 데이터 과학, 머신러닝, 시뮬레이션, 센서 등이다. 이 기술들로 반도체 제조 기간과 비용은 단축하고 수율을 높여 에너지 절감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어플라이드는 고객사와 흥미로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올해 말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반도체 제조와 생산, 사용에 상당한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며 "어플라이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객, 협력사와 토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우리가 취하는 행동"이라며 탄소 저감을 위해 자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어플라이드는 2030년까지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때까지 웨이퍼당 기준 등가 에너지 소비와 화학물 소비를 30% 줄이기로 했다. 또 이 기업은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위한 새로운 10개년 로드맵인 'SuCCESS 2030'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공급망 전반에서 재료·부품 선택, 조달, 포장, 창고관리, 운송, 재활용을 최적화해 에너지와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디커슨 CEO는 "반도체 업계에 근무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고 미래 창조하는 영광스러운 일"이라면서 "큰 능력에는 큰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어플라이드는 우리가 가진 영향력을 인식하고 분명한 행동을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