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화웨이P30시리즈'에 OLED공급"
BOE, LG디스플레이로 갔던 물량이 회귀하는 셈
2019-03-19 이종준 기자
'IT의집' 등 중국매체는 업계 관계자를 인용,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달말 공개 예정인 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P30시리즈'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공급망 상황을 고려할 때 개연성이 상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만이 중소형 OLED 패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업체라는 화웨이의 판단으로 해석된다. 화웨이는 오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P30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지난해말 출시한 또 다른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20프로(Mate20Pro)'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으나 품질문제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메이트20프로의 OLED 패널 공급사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국내 LG디스플레이였다.
BOE는 2017년 10월부터 중국 쓰촨성 청두시에 자리한 B7공장 6세대 생산라인에서 플렉시블 OLED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BOE는 지난해말까지 투자자 설명회에서 "B7 OLED패널 생산수율이 70%를 넘는다"고 했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생산라인(수율)을 끌어 올리고(爬坡) 있는 중"이라고 달리 표현하고 있다. 작년 8월 BOE는 '투자자 소통 인터넷 플랫폼'에서 "연내 80% 수율 달성을 자신한다"고 했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패널과 달리 중소형 OLED패널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현재 수율이 높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화웨이는 P 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의 초기 OLED 채택 모델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을 사용했었다. 그러다 작년 메이트RS 메이트20프로 등에서 BOE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사용해 삼성디스플레이 의존도를 낮추려고 했다. P30시리즈에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이 채택된다면 BOE, LG디스플레이로 갔던 물량이 삼성디스플레이로 회귀하는 셈이다.
중국 현지매체는 이달초 합의 종결된 삼성전자와 화웨이간 특허분쟁 해결 역시 화웨이P30시리즈에 대한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 공급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만든 OLED패널을 채택해 디스플레이에서 차이가 없어졌다"며 "삼성 갤럭시S10과 겨뤄 볼만하다"고 반기는 분위기다.
국내 OLED 소재업체 관계자는 "양산 OLED패널에는 여러 등급의 재료셋(set)이 존재한다"며 "통상적으로 최신·최고 등급의 OLED 재료셋으로 만든 OLED패널은 경쟁업체에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