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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폰 카메라 모듈 업체 실적 뒷걸음질

엠씨넥스·파트론 영업익 하락...파워로직스는 역성장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부진·경쟁 심화 영향

2021-02-16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 주요 카메라 모듈 협력사가 일제히 전년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협력사 간 경쟁 심화 영향으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와 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등 삼성전자 주요 카메라 모듈 협력사 실적이 전년인 2019년 대비 크게 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멀티 카메라 적용이 큰 폭으로 늘면서 엠씨넥스와 파트론, 파워로직스 세 업체는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카메라 모듈 업체만 당시 실적이 큰 폭으로 뛰었다. 하지만 지난해 삼성 갤럭시S20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협력사 간 경쟁 심화로 이들 업체 수익성이 나빠졌다.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개한 파트론과 파워로직스, 캠시스 세 업체는 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전환했다. 아직 잠정실적을 공개하지 않은 엠씨넥스는 매출이 전년비 4.1%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이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증권가에서 추정한다.

파트론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비 6.0% 줄어든 1조179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0.1% 급감했다. 파트론은 지난해 갤럭시S20 시리즈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지 못해 상반기 크게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만회했다.

파워로직스는 지난해 매출이 9273억원으로 16.3% 역성장했다. 2019년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세 업체(엠씨넥스·파트론·파워로직스) 중 유일하게 매출이 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영업손익은 26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캠시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비 26.5% 성장한 866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30.4% 하락하며 영업이익률은 1.3%에 그쳤다.

이들 업체 실적 부진은 지난해 삼성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카메라 모듈 업체 간 경쟁 심화 결과로 보인다. 시장이 작아진 데다 경쟁도 거셌다.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S20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다. 하반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는 예년 수준을 회복했지만 중저가 갤럭시A 시리즈 위주로 판매돼 협력사의 수혜폭은 작았다. 카메라 모듈 단가가 그만큼 낮다. 동시에 지난해 4분기 나타난 원화 강세도 카메라 모듈 업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카메라 모듈 업체 간 경쟁은 심화할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양 강화로 모듈 물량 자체는 늘지만 단가 인하를 부르는 요소가 만만찮다.

그간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를 위주로 납품했던 나무가와 코아시아도 올해 삼성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 시장에 진출한다. 동시에 삼성전자가 협력사에서 카메라 모듈을 단품으로 받는 물량이 크게 늘어 협력사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또 플래그십 스마트폰 위주로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던 삼성전기가 중가 카메라 모듈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전기는 물량이 3000만대를 웃도는 갤럭시A72·A52 등에서 상대적으로 고가 모듈을 수주했다. 나머지 카메라 모듈 업체 간 힘겨운 경쟁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