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등 LCD TV 업체들 적자보고 제품 팔 수도
패널 가격 상승 탓에 마진율 마이너스까지 떨어져
2021-02-17 유태영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가격 상승으로 삼성·LG 등 세계 시장 상위 제조사들이 적자를 보고 제품을 팔 수 있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코로나 19로 인한 TV 수요가 증가하며 LCD TV 패널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덩달아 LCD TV 패널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LCD TV 제조사들은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LCD TV 패널은 지난 하반기에 최대 50%가량 상승했다. LCD TV를 한 대 팔아 남는 이익률이 마이너스대로 돌아서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됐다. 하지만 옴디아는 세계 상위 LCD TV 제조사들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출하량을 줄이지 않고 계속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55인치 초고화질(UHD) LCD TV의 경우 작년 9월 패널 가격은 126달러(약 14만원)였는데 4개월만에 173달러(약 20만원)까지 치솟았다. TV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패널가격이 37.3% 상승한 것이다. 이에 주문자위탁생산(OEM)용 55인치 초고화질 LCD TV 세트 가격은 작년 9월 272달러에서 지난달 342달러로 25.7% 올랐다. 같은 기간 마진율은 0%에서 마이너스 2%대로 추락했다.
다만 초대형 크기인 65인치 초고화질 LCD TV 패널 가격은 증가세가 크지 않았다. 65인치 초고화질 LCD TV 마진율은 지난해 하반기 5%를 넘나들다 지난달까지 5%대를 유지했다.
옴디아는 LCD TV 패널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옴디아는 "LCD TV 패널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몇년 동안의 적자를 보상하기 위해 패널 가격을 계속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