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시아, 삼성 파운드리 협력사 중 최다 엔지니어 확보"

연말까지 400명으로 늘릴 계획

2021-02-17     이나리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파운드리 공식 파트너사인 코아시아세미를 자회사로 둔 코아시아가 빠른 속도로 관련 인력을 늘려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코아시아세미를 포함한 코아시아그룹 내 반도체 디자인 엔지니어 숫자는 210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삼성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 협력사이자 코아시아의 경쟁사인 하나텍(100명), 알파홀딩스(80명), 가온칩스(90명), 에이디테크놀로지(130명) 대비 많은 것이다. 회사는 올 연말까지 대만과 미국 엔지니어 수를 대폭 늘려 총 4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는 칩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와 생산을 맡는 파운드리 업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팹리스가 칩 설계 코드를 짜면, 디자인하우스는 파운드리 업체 공정에 맞춰 생산에 쓰일 웨이퍼 마스크 제작과 테스트 등 백엔드 작업을 맡는다. 과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디자인하우스에 용역(하청) 형태로 일감을 던져줬으나 2017년 5월 독립 사업부를 출범시킨 이후로는 디자인하우스 협력사 업무 범위를 더 넓혀줬다.  삼성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로 등록된 회사라면 삼성 파운드리로부터 웨이퍼를 구매해 와서 팹리스에 웃돈을 얹어 팔 수 있는 지위까지 갖게 된다. 일종의 영업 총판 역할까지 하게 되는 셈이다. 단순 설계 하청 용역 사업보다 부가가치가 높다. 현재 하나텍, 알파홀딩스, 가온칩스, 아르고, 세솔반도체, 에이디테크놀로지 등 국내 7개사를 포함해 총 14개 업체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DSP로 등록돼 있다. 지난해 4월에 코아시아 자회사 코아시아세미도 DSP가 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가 주목한 모델은 TSMC와 글로벌유니칩(GUC)의 관계다. GUC는 TSMC의 공식 디자인하우스 파트너사다. 설계 인력 숫자가 600여명에 이른다. 대형 고객사를 제외한 어지간한 일감은 GUC가 처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 역시도 디자인하우스 협력사에 GUC 정도의 인력 규모를 갖출 것을 독려하고 있다"면서 "규모를 달성한 실력있는 회사에 많은 기회가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아시아그룹에 채용돼 있는 반도체 설계 인력은 대만 사람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모태기업 코아시아일렉트로닉스 법인이 대만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해외 인력을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외 고객사 확보도 용이하다는 것이 코아시아가 강조하는 또 다른 경쟁력이다. 코아시아는 삼성전자 부품을 중화권에 공급하는 유통사 코아시아일렉트로닉스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해외 대리점을 통해 다양한 해외 고객사 수주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 코아시아는 주문 확대에 따라 최근 하나텍, 가온칩스, 알파홀딩스와 기술, 인력, 인프라를 공유하는 업무협약(MOU)도 체결한 바 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아시아는 지난해 해외 업체로부터 2건의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10개 중반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이 중 미국 업체의 비중이 절반인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설계부터 공급까지 턴키로 수주를 맡은 전자담배용 칩은 올해 6월 양산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