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하이메탈, 미얀마 쿠데타로 원재료 조달 계획 차질 우려
세계 2위 솔더볼 업체
2021-02-16 이수환 기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덕산하이메탈의 원재료 조달 계획에 일부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덕산하이메탈은 세계 2위 반도체 솔더볼 제조업체다. 이 회사는 솔더볼 주 원료인 주석(Tin)을 직접 양산 조달하기 위해 2019년 6월 미얀마 양곤 현지에 100% 직접 투자 방식으로 DS미얀마를 설립했었다.
덕산하이메탈 관계자는 16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쿠데타 상황은) 아직 기업 활동과는 무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덕산하이메탈은 올해 중반기부터 DS미얀마로부터 주석을 조달해 솔더볼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쿠데타로 인한 혼란 상황이 장기화되면 당초 세워놨던 계획이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덕산하이메탈은 쿠데타가 기업 활동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미얀마 현지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쿠데타 발생 직후 공장 가동을 중단(스즈키)하거나, 자택 대기(KDDI), 거점 폐쇄(태양생명 등 보험사) 등의 긴급 조치를 하고 있다.
덕산하이메탈의 주력 매출원인 솔더볼은 반도체 칩(Die)과 패키지 기판 사이에 위치해 전기 신호를 주고받는 역할을 한다. 솔더볼은 주석 비중이 95%다. 덕산하이메탈은 울산 소재 상사 기업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매월 20톤에 이르는 주석을 수입해 솔더볼로 만들고 있다. 일부는 미국 알파메탈에서 주석 합금을 수입해 사용한다. DS미얀마에서의 주석 직접 조달 시기가 뒤로 늦춰지면 덕산하이메탈은 기존 원재료 거래선과 계약을 연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덕산하이메탈은 1999년 솔더볼 국산화에 성공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와 패키지 전문 업체에 공급을 성사시키면서 일본 센주메탈이 독점하던 솔더볼 시장에서 세계 2위 공급업체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