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코나EV 리콜 계획서 제출 연기

LG에너지솔루션과 분담안 협의 난항

2021-02-19     이수환 기자
현대
잇따른 화재로 배터리 전면 교체를 준비 중인 현대자동차 코나EV에 대한 제작결함 시정 계획서 제출이 연기됐다.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천문학적인 리콜 비용을 두고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국토교통부에 코나EV 제작결함 시정 계획서 제출을 연기했다. 당초 이날 시정서를 낼 계획이었으나 한 차례 미루기로 했다. 구체적인 연기 사유는 전해지지 않았다. 업계에선 리콜 비용 분담안을 두고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줄다리기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리콜 실시 예정인 코나EV는 7만7000여대에 달한다. 1조원이 넘는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누가 얼마나 비용을 지불하느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 문제가 화재의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을 수차례 피력했다. 균등한 수준으로 리콜 비용을 부담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확대를 위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빠른 리콜이 필요하다. 일각에선 제작결함 시정 계획서 제출이 연기된 것은 그만큼 LG에너지솔루션과 리콜 비용 협상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았다는 방증으로 분석한다. LG에너지솔루션도 리콜 비용을 일정 부분 책임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HL그린파워(현대차-LG화학 배터리 팩 합작사), 현대모비스(배터리 팩 어셈블리), 현대케피코(BMS 생산) 등 여러 회사가 얽혀있어 리콜 비용을 명쾌하게 나누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ESS 화재처럼 배터리 셀 결함으로 조사 결과가 나올 경우 배터리 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배터리 화재가) 정확한 원인 규명이 쉽지 않아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