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 겪은 예스티, 올해 침착한 숨고르기

올해 보수적 매출 목표…전방 산업 투자 기대

2019-03-20     이종준 기자
예스티
급속 매출 성장이후 큰폭 하락을 겪은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업체 예스티가 올해 매출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2017년 매출(1504억원)과 작년 매출(927억원)의 중간인 1000억원 초반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예스티 관계자는 20일 "작년 실제 매출과 당시 제시한 가이던스에 큰 차이가 났었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방업체 대규모 투자 요인은 반영하지 않은 수치"라며 "완벽한 턴어라운드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장비업계 경기는 전방산업인 반도체제조, 디스플레이패널 업체의 발주를 따라간다. 이른바 '수주절벽'이라고 불린 작년 디스플레이 장비업계 불황이 올해 하반기부터 풀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마스크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포토마스크 수요가 커졌다"며 "마스크 수요는 전방경기보다 조금 먼저 간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반도체 노광공정에 쓰이는 포토마스크는 개발 단계에서 사용량이 늘어난다. 블랭크마스크에 패턴을 새기면 포토마스크가 된다. 개발단계가 지나 같은 포토마스크를 여러번 사용하는 양산 단계에서는 수요가 줄어든다.  예스티가 기대하는 전방업체 프로젝트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QD-OLED), 삼성전기의 패널레벨패키지(PLP) 등이다. 예스티의 메인 디스플레이 장비는 오토클레이브(Autoclave), 반도체 장비는 가압큐어(Cure)다. 두 장비 모두 필름을 붙이는 라미네이션 공정후 필름 속 기포를 빼는 데 쓰인다. 가압큐어는 오토클레이브에 경화(curing) 기능 등이 추가된 장비다. 오토클레이브 장비는 예스티의 2017년 매출 성장의 원동력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A3공장(OLED)의 후공정 베트남 공장에 단독으로 오토클레이브를 납품, 약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당시 950억원대 디스플레이 장비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예스티는 삼성디스플레이 납품 경험을 바탕으로 반도체 후공정인 삼성전기의 PLP사업에도 장비 평가를 진행해왔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은 '제4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PLP관련 질문에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기의 PLP사업 투자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