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작년 TV 출하량 매출 모두 감소
지난해 전세계 TV 출하량 1.1% 상승
2021-02-24 이기종 기자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소폭 성장한 가운데 LG전자는 톱 플레이어 중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출하량은 2억2535만대로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상반기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TV 판매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 회복했다.
LG전자를 제외한 세계 주요 TV 업체는 대부분 양호한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8% 늘어난 4927만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분기 TV 출하량이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판매액은 327억달러로 전년 대비 0.4% 올랐다. 상반기 TV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하반기에 만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TV 출하량(2602만대)이 전년 대비 4.6% 감소했다. 매출(169억달러)도 1% 줄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분기 TV 출하량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적었다.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인 4분기에도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120만대 이상 감소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는 지난해 TV를 각각 2422만대, 1819만대 출하하며 출하량 기준 3위, 4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은 TCL이 18.5%, 하이센스가 16.5%였다. TCL은 2위 LG전자와의 출하량 격차를 2019년 680만대에서 지난해 180만대로 좁혔다. 지난해 2분기에 TCL(576만대)은 LG전자(446만대)를 제치고 출하량 2위에 오르기도 했다.
TCL은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한 나머지 2~4분기 모두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하이센스는 모든 분기 TV 출하량이 상승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327억달러로 1위다. 전년비 0.4%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오른 31.9%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LG전자 169억달러, 소니 93억달러, TCL 75억달러, 하이센스 73억달러 순이다. TCL과 하이센스는 매출이 각각 전년 대비 12.7%, 8.6% 늘었다.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판매하는 소니는 매출이 6.1% 감소했다. 지난해 소니의 TV 출하량은 875만대로 샤오미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한편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QLED TV를 779만대 판매했다. QLED TV는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을 광원으로 사용하는 액정표시장치(LCD) TV에 퀀텀닷(QD) 시트를 적용해 색 재현력을 높인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QLED TV 매출은 회사 TV 매출의 35.5%다.
LG전자는 지난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204만대 판매했다. LG전자 OLED TV 출하량이 2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LG전자 OLED TV 출하량은 86만4000대로 역대 분기 최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