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코나EV 2만5000여대 리콜…화재 원인은 '배터리 셀'

LG "재연실험에서 화재 없어" 분담금 두고 치열한 논쟁 불가피

2021-02-24     이수환 기자
현대
국토교통부가 24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장착한 현대자동차 코나EV 전기차를 대상으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내렸다. 아이오닉 전기차와 일렉시티 전기버스도 포함됐다. 총 2만6699대가 대상이다. 이들 차량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전량 교체한다. 화재 원인에 대해 국토부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결함이라고 못박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을 통해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를 조사한 결과,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게 요지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재연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화재 원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적용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가 잘못 적용했다며 화재 원인 가능성을 내비쳤다. 사실상 국토부와 현대차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EV 화재 원인으로 배터리 분리막 손상을 언급한 바 있다. 국토부는 지난해 3월부터 진행된 코나EV의 BMS 업데이트 시 충전맵 로직 오적용은 확인된 사항이라는 입장이다. "충전맵 로직 오적용과 정상 적용간의 유의미한 차이를 판단하기 어려워 추가 조사 필요하다"고만 했다. 급속 충전 시 리튬 부산물을 늘어나는 등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는 추가 확인할 계획이다. 분리막 손상의 경우 해당 문제가 있는 배터리 셀로 화재 재현실험(369회 충방전) 중이고 현재까지 화재가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리콜을 받아들였지만 약 1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두고 다툼의 불씨가 남아있게 됐다. 국토부는 진행 중인 자동차안전연구원 주관의 화재 재현실험 등 일부 완료하지 못한 결함조사를 지속 추진한다고 여지를 뒀다. 결과에 따라 업체별 분담금 액수에 차이가 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선 HL그린파워(현대차-LG화학 배터리 팩 합작사), 현대모비스(배터리 팩 어셈블리), 현대케피코(BMS 생산) 등 배터리 생산에 얽힌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국토부가 배터리 셀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분담금 협상에 있어서 현대차가 유리하게 됐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외에도 해외 완성차 업체에서 발생한 화재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토부, 현대차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