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엘이티, 실적 개선 열쇠는 삼성 폴더블폰

지난해 상장 후 적자전환...매출도 반토막 엘이티, 삼성 폴더블 UTG 라미 단독 공급

2021-02-25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엘이티의 올해 실적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적자전환의 주요 원인이었던 삼성 폴더블폰 판매 부진이 올해 개선되면 엘이티도 매출 회복과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엘이티의 올해 실적 개선 열쇠는 삼성 폴더블폰이 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엘이티는 삼성 폴더블폰의 커버윈도인 울트라신글래스(UTG) 적층 합착기(라미네이터·라미)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UTG 적층 합착기는 여러 장의 초박막유리를 쌓아올려 면과 면을 접합한다. 엘이티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에 UTG 합착기를 단독 납품했지만 삼성전자 폴더블폰 판매 부진으로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 장비 구입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UTG 합착기 매출 규모는 16억원이다. 지난해 전체 UTG 합착기 매출은 전년(2019년)의 이 부문 매출 28억원보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처음으로 UTG를 커버윈도에 적용한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2 판매량이 삼성전자 예상치에 부합했다면 엘이티의 UTG 합착기 매출도 커질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만 해도 폴더블폰을 연간 450만~500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출하량은 250만대 내외에 그쳤다. 2019년 출시된 갤럭시폴드 1세대 제품은 커버윈도로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사용했다. 엘이티는 UTG 합착기 외에도 삼성 폴더블폰의 UTG용 BPL(Bending Protector Layer) 시스템과 CRD(Cover Resin Dispenser) 도포기 등을 공급한다. BPL은 벤딩 미세 배선부의 레진 도포와 검사를 진행한다. CRD 도포기는 모듈 본딩 공정에서 IC와 연성회로기판(FPCB) 접착부에 레진을 도포할 때 사용한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엘이티는 1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매출(210억원)도 전년비 55%나 급감했다.
엘이티
엘이티는 디스플레이 내장형(FoD:Fingerprint on Display) 지문인식센서를 탑재한 삼성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엘이티의 FoD 합착기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지문인식센서를 부착하는 장비다. 엘이티는 지난해 상장을 앞두고 FoD 합착기 독점 공급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갤럭시S20 시리즈 등 삼성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다. FoD 지문인식센서 모듈은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선 초음파식, 중가 갤럭시A 시리즈 일부에선 광학식을 사용한다. 회사에서는 향후 애플 등 해외 업체의 FoD 적용도 기대하고 있다. 엘이티는 전면 FoD 합착기를 개발 중이다. 현재는 스마트폰 전면 하단 일부에 국한된 FoD 인식범위를 화면 전체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또 회사는 잉크젯 헤드를 이용한 도포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OCR(Optical Clear Resin) 합착기로 사용할 수 있다. OCR은 패널 생산 후 각종 필름을 접착액으로 도포한다. 기존 OCA(Optical Clear Adhesive)는 접착 필름을 사용한다. 고객사 비중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절대적이다. 엘이티는 이흥근 대표 등 LG생산기술연구원 출신 임직원이 지난 2001년 설립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공정 장비와 모바일·TV용 OLED 모듈 공정 장비를 생산한다. 본사는 충남 아산에 있다. 회사 임직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76명이다. 엘이티는 지난 2018년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 HB테크놀러지 그룹에 편입(지분율 30.88%)됐다.
이흥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