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복합소재 모회사' 일진다이아, 미국 특허 침해 피소
미국 US신써틱, 일진다이아·홀딩스 등에 소송 2건 제기
2021-02-26 이기종 기자
일진그룹의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 업체 일진다이아몬드가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을 당했다. 일진다이아는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일진복합소재의 모회사다. 일진다이아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과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한지 26년 만에 미국에서 또 다른 산업재산권 분쟁을 만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업용 다이아몬드 업체 US신써틱(US Synthetic)이 일진다이아몬드와 일진홀딩스 등을 상대로 지난해 11월과 12월 미국에서 연거푸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US신써틱은 지난해 11월 미 텍사스남부연방법원, 12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출한 소장에서 일진다이아 등이 자사 특허를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두 사건 피고는 일진다이아와 일진홀딩스 외에 일진다이아의 종속기업인 일진재팬, 일진유럽, 일진차이나, 일진USA 등이다. 일진홀딩스는 일진다이아 지분 50.0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US신써틱이 지난해 12월 ITC에 제기한 소송의 피고에는 일진그룹 계열사 6곳 외에 해외 업체도 21곳이 포함됐다.
US신써틱은 일진다이아 등이 자사 특허 '다결정 다이아몬드 콤팩트', '다결정 다이아몬드 콤팩트, 그 제조방법 및 다양한 응용' 두 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다결정 다이아몬드 콤팩트(PDC:Polycrystalline Diamond Compact)는 원유·가스 시추에 사용한다. 내구성과 내마모성, 내충격성, 내열성 등이 주요 특성이다. US신써틱은 관련 특허를 한국에도 등록했다.
일진다이아 입장에서는 지난 1994년 GE와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합의 종결한 뒤 26년 만에 미국 산업재산권(특허·영업비밀 등) 분쟁을 만났다. 일진다이아는 이번 소송이 시작된지 석 달이 지난 현재까지 반격은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특허 소송을 당하면 상대에게도 유사한 특허 분쟁을 제기하거나 상대 특허에 대한 무효 심판을 청구한다.
일진다이아는 올해 자회사인 일진복합소재가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미국 특허 분쟁이 시작되면 연간 최소 수억원 내지 수십억원 비용이 들어간다.
현재 일진다이아는 공업용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미국 DI(옛 GE), 영국 E6(옛 드비어스) 등과 과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지만 수익성이 예년만 못하다. 지난해 회사 실적은 매출 1686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이다. 전년보다 매출은 2.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1.2% 감소했다. 매출 상승분도 자회사인 일진복합소재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일진복합소재는 현대기아차의 수소전기차에 수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일진복합소재 지분 86.9%를 일진다이아가 보유하고 있다. 일진그룹의 상장사는 일진다이아와 일진홀딩스, 일진전기, 일진디스플레이, 일진머티리얼즈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