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EV 배터리 분리막, LG전자가 핵심공정 담당했다
세라믹 코팅 작업 맡아
LGES, 도레이와 나눠서 진행
2021-02-26 이수환 기자
최근 자발적 리콜을 결정한 현대자동차 코나EV에 쓰인 배터리 분리막의 코팅 작업을 LG전자 등이 맡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코팅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안정성을 결정하는 핵심공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분리막 코팅 작업은 LG전자, 도레이 등이 나눠서 진행 중이다. 상해은첩, 시니어 등 중국 업체들이 코팅이 없는 베어(Bare) 필름을 만들고, LG전자와 도레이의 코팅 작업을 거쳐 LG에너지솔션으로 공급하는 과정을 거친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일부 코팅 작업을 내재화하고 있다.
분리막 코팅 작업을 LG전자, 도레이가 담당한 이유는 효율성 때문이다. 현재 생산량 기준 분리막 시장 1위는 상해은첩이다. 2019년 부동의 1위였던 일본 아사히카세이를 밀어냈다. 지난해 기준 분리막 생산능력이 연산 29억 제곱미터(㎡)에 달한다. 아사히카세이가 9억㎡,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8억7000만㎡다.
상해은첩의 물량 공세로 분리막 가격은 베어 필름 기준으로 ㎡당 1달러(약 1100원) 이하다. 분리막 업체들은 자체 코팅을 더한 제품으로 가격을 높여 공급을 시도하고 있다. 코팅된 분리막 가격은 1달러 중후반대까지 높아진다. 배터리 셀 업체가 코팅 작업을 따로 진행하면 그만큼 배터리 원가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특허를 가지고 있다. LG전자, 도레이로부터 사용료를 따로 받는다. 분리막 업체로부터 코팅된 제품을 받는 것보다 더 저렴하면서 높은 안정성을 가진 배터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분리막 업체 관계자는 "분리막 이슈는 가격과 안정성 두 가지"라며 "배터리 셀 업체가 따로 코팅 작업을 하면 그만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리막은 얇은 필름 형태의 소재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꼽힌다. 원가에서 20% 내외 비중을 차지한다. 양극과 음극 사이에 위치하면서 작은 구멍으로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류를 발생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