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갤럭시S21울트라에 광학 10배 폴디드줌 공급

"빛 두 번 꺾은 '듀얼 폴디드' 적용"

2021-03-01     이기종 기자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광학 10배줌 폴디드 카메라 모듈을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에 공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S21울트라 모델에 적용한 폴디드줌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폴디드 광학 10배줌 구현은 국내 최초다. 광학줌은 멀리 있는 피사체를 화질 저하 없이 가까이 당겨 사진을 찍는 기능이다. 이미지 센서와 렌즈 사이 거리인 초점거리가 멀어질수록 고배율 광학줌을 구현한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9년 빛을 한 번 꺾어 초점거리를 확보한 잠망경 형태 광학 5배줌 폴디드 카메라 모듈을 개발한 바 있다. 삼성전기는 이번에 빛을 두 번 꺾어 초첨거리를 두 배로 늘린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동시에 카메라 모듈 길이는 25%만 늘어났다. 폴디드 방식에서도 광학줌 배율을 확대하면 카메라 모듈 길이가 늘어나 스마트폰 내 공간 효율이 떨어지는데, 빛을 두 번 꺾으면 카메라 모듈 길이가 늘어나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카메라 모듈 높이를 낮추기 위해 렌즈 위아래를 절단한 독자 렌즈를 적용했다. 이 렌즈는 저손실 표면 코팅 기술로 빛 굴절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했다. 해당 렌즈는 빛 투과율에 영향을 미치는 평탄도 조절이 어려워 제작 난도가 높다고 삼성전기는 설명했다. 카메라 모듈에 고감도 센서 볼 가이디드 액추에이터를 적용해 긴 렌즈 작동 거리에도 손떨림 보정으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삼성전기는 렌즈 설계·금형 기술, 액추에이터 제조 내재화 등 카메라 모듈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 중이다. 회사는 모바일에서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도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에서 활용하는 카메라 모듈은 고화질과 소형, 슬림화, 저전력화, 고강성 등 기술이 필요하다. 심익찬 삼성전기 모듈 개발팀장 전무는 "최근 카메라 모듈이 스마트폰 차별화 포인트여서 초소형과 고배율 광학줌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렌즈,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을 직접 설계·제작하는 독자 기술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