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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티,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 신형 배터리용 장비 공급

'젠(Gen)5' 배터리 대상

2021-03-03     이수환 기자

피엔티가 삼성SDI 헝가리 괴드 공장에 신형 배터리용 조립공정 장비를 공급했다. 기존보다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높인 '젠(Gen)5' 배터리 생산에 쓰일 계획이다.

그동안 피엔티는 양극과 음극을 만들어 주는 전극공정용 장비 위주로 사업을 펼쳤다. 조립공정 장비 사업은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다. 삼성SDI라는 대형 고객사 확보에 성공하면서 조립공정 장비 수주 활동에 파란 불이 켜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피엔티는 삼성SDI가 양산을 준비 중인 젠5 배터리 생산용 조립공정 장비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음극판의 끝에 위치하는 탭(Tab)을 따주기 위한 노칭(Notching) 장비다. 칼날 모양의 금형을 쓰면 프레스 방식이다. 10여대 규모로 일부 장비는 지난해 12월부터 현지 공장 설치 작업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수주 금액은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해당 노칭 장비의 대당 가격이 20억원 내외라는 점에서 수백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피엔티가 삼성SDI 헝가리 공장에 노칭 장비를 공급했다는 것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엔티는 전극공정용 코터 장비 전문 업체다. 조립공정은 노칭 장비 위주로 사업을 펼치는 중이다. 노칭 장비 다음에 위치한 스태킹(Stacking) 장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스태킹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을 계단처럼 층층이 쌓는 작업을 말한다. 삼성SDI 젠5 배터리의 경우 필에너지가 스태킹 장비를 단독 공급한다.

삼성SDI는 당분간 젠5 배터리 생산에 프레스 노칭을 활용한다. 젠5 배터리는 양극재, 분리막, 음극재 등이 돌돌 말린 젤리롤(Jelly roll) 대신 배터리 소재가 층층이 쌓이는 스태킹과 같은 신공법이 쓰이기 때문이다. 스태킹 공법에 적합한 레이저 노칭 기술은 개발 중이다. 피엔티도 레이저 노칭 장비 연구‧개발(R&D)에 들어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그동안 필에너지가 만든 레이저 노칭 장비를 활용했지만 젠5 배터리에선 전통적인 프레스 노칭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며 "헝가리 공장은 몇 년 동안 증설이 진행될 예정이라 다음 생산 라인에선 레이저 노칭이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SDI 헝가리 공장 투자는 2030년까지 이어진다. 중장기 목표는 1공장과 2공장을 모두 더해 2030년까지 월 1800만셀이다. 1공장이 월 600만셀, 2공장은 월 1200만셀로 잡았다. 총 투자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젠5 배터리는 현재 현재 제품 검증과 양산 준비중이다. 하이니켈 양극재인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와 스태킹 공법이 동시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