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 1조원 규모 코나EV 리콜비 분담 합의

현대차 30%, LG에너지솔루션 70% 부담

2021-03-04     이수환 기자
현대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코나EV 전기차(EV) 리콜 비용 분담에 합의했다. 현대차가 30%, LG에너지솔루션이 70%를 분담하기로 했다. 4일 현대차와 LG화학은 전자공시를 통해 코나EV 리콜과 관련한 비용을 지난해 실적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영업이익은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분사하기 전 존속법인인 LG화학의 영업이익은 2조3531억원에서 1조7981억원으로 감소했다. 각각 3866억원, 5550억원이 줄었다. 양사는 구체적으로 리콜 비용을 얼마나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영업이익 감소액과 미리 쌓은 리콜 관련 충당금을 더하면 대략 계산이 나온다. 현대차가 4255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6950억원이다. 양사 비용을 합친 총 리콜 비용은 1조1205억원이다. 현대차는 "양사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하게 시장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리콜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필요한 비용에 대해 양사가 분담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사가 코나EV 리콜에 합의했으나 아직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리콜 발단이 된 화재 원인 규명에 따라 양사 분담금 비율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기술 검증을 통해 화재 원인이 명확히 규명될 경우 향후 분담금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월 24일 국토교통부는 코나EV 화재가 배터리 결함이라고 발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을 통해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를 조사한 결과,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게 요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즉각 반박했다. 재연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화재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코나EV를 포함한 전기차, 전기버스 등 리콜은 오는 29일부터 시작된다. 2017년 11월~2020년 3월 생산된 코나EV, 아이오닉EV, 일렉시티 버스 등 8만1701대가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