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스틴 공장 생산 중단…소비자용 SSD 가격 상승으로 불똥
SSD용 컨트롤러 칩 생산 부족
2분기 소비자용 SSD 가격 최대 8% 상승 전망
2021-03-11 이나리 기자
삼성전자의 미국 오스틴 공장의 가동중단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SSD에 탑재되는 필수 부품인 컨트롤러 IC의 공급 부족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10일 트렌드포스는 2분기 소비자용 SSD 가격 전망을 기존 '보합'에서 전 분기 대비 3~8%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용 SSD 가격은 전분기보다 0~5% 감소였던 전망치를 0~5% 인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SSD 가격 인상 전망이 나오는 배경은 SSD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칩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컨트롤러 칩은 지난해부터 TSMC, UMC 등 파운드리 업계 생산 용량 부족으로 가격이 인상돼 왔다. 지난해 12월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SSD용 컨트롤러 칩의 가격이 15~20% 인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SSD 업체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파이슨, 실리콘모션 등의 외주 업체를 통해 SSD용 컨트롤러 칩을 공급받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SSD용 컨트롤러 공급 업체는 파운드리 업체를 통해 칩을 생산한다.
그러나 지난 2월 중순부터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까지 한파로 인해 가동이 중단되면서 SSD용 컨트롤러 칩 공급이 더욱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된다. 오스틴 공장은 파운드리 생산을 담당하며, 생산용량의 10%는 삼성전자 자체 브랜드 SSD에 탑재되는 컨트롤러 칩을 담당한다.
트렌드포스는 "오스틴 공장에서 생산되는 컨트롤러 칩은 소비자용 SSD에 공급된다"며 "특히 삼성의 128단 낸드 기반의 소비자용 SSD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컨트롤러 칩 부족으로 모든 SSD 제조사들은 SSD 주문에 대한 리드타임(주문에서 공급까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며 "2분기 SSD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