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3사 유럽 배터리 투자 잰걸음

'LG‧SK‧삼성' 폴란드, 헝가리 공장 증설

2021-03-11     이수환 기자
전기차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 전기차(EV) 배터리 공장 증설이 활발하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EV) 출시를 서두르면서 배터리 공장 투자가 속도감 있기 진행 중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3공장용 장비 발주(PO)를 진행 중이다. 3공장은 기존 1‧2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브로츠와프 인근에 마련된다. 지난해 3월 터키 가전업체인 베스텔 공장 부지를 활용한다. 현재 폴란드 공장 배터리 생산량은 연산 70기가와트시(GWh)다. 3공장을 더해 연산 100GWh 달성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이반차에 3공장을 짓는다. 1‧2공장이 있던 코마롬과 다른 지역에 공장을 마련한다. 포드, 벤츠 등 주요 고객사 공장과의 거리를 염두에 둔 결과다. 3공장은 10GWh 규모로 1공장(7.5GWh), 2공장(9GWh)을 더해 헝가리에서만 연산 26.5GWh의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오는 8월부터 장비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서산, 중국 옌청과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을 더해 총 29.7GWh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했다. 2019년 4.7GWh와 비교해 6배 이상 성장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공장 증설 작업이 한창이다. 2공장 대상이다. 2공장은 1공장의 두 배 이상의 규모로 건설된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신소재, 신공법이 적용된 5세대(Gen5) 배터리가 생산된다. 원료 투입 기준 7개 생산 라인으로 구성된다. 조립 공정 라인으로는 최소 10개 이상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월 1200만셀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하다. 삼성SDI는 최근 자회사인 헝가리법인(Samsung SDI Hungary Zrt.)을 대상으로 시설자금 조달을 목적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규모는 4038억원이다. 5384억원 규모의 채무보증도 함께 이뤄졌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 투자에 따라 장비·재료 등 후방 산업계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양극재 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유럽 현지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지주사인 에코프로는 LG에너솔루션 폴란드 공장에서 양극재 재활용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포스코케미칼 및 엘엔에프, 실리콘 음극재를 공급하는 대주전자재료, 전재질을 담당하는 천보,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솔브레인, 엔켐 등도 재료 공급을 추진 중이다. 장비 업체로는 믹싱 장비 전문 티에스아이, 윤성에프앤씨, 제일기공과 양극·음극집전체에 활물질을 바르고 일정한 모양으로 가공하는 전극 공정은 피엔티, 씨아이에스 등이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분리막 위에 양극·음극을 쌓고 배터리 소재를 적층하는 라미네이션(Lamination)과 스태킹(Stacking) 공정은 나인테크, 풍산시스템, 유일에너테크, 필에너지, 엠플러스 등이 대상이다. 전해질 주입기, 전해질 주입후 불필요한 가스를 빼내는 디개싱(Degassing) 공정의 경우 하나기술, 엔에스 등이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