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트북 OLED용 A4-2 투자 검토" 유비리서치

"리지드 OLED 라인 내년 가동률 검토 후 결정할 것" 이충훈 대표 "삼성전자 QD-OLED TV 기대 어렵다"

2021-03-12     이기종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이충훈 유비리서치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퀀텀닷(QD)-OLED를 삼성전자가 TV에 사용할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11일 이충훈 대표는 인터넷으로 진행한 '상반기 OLED 세미나'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노트북 OLED 패널 생산을 위해 충남 아산 탕정 L7-2(가칭 A4-2) 공장에 6세대 리지드 OLED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7-2에서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생산 중이다. 업계에선 이곳에서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면 OLED 라인이 들어설 것으로 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7년 기존 L7-1에서 LCD 설비를 모두 들어내고 2018년 6세대 플렉시블 생산라인 A4를 마련했다. A4 생산능력은 원판 투입 기준 월 3만(30K)장이다. 이 대표는 "A4-2 투자가 진행된다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리지드 OLED로 검토할 것"이라며 "투자 규모는 6세대 원판 투입 기준 월 15K 또는 30K 규모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 여부는 내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A2 공장의 리지드 OLED 라인이 완전 가동 중이지만 내년에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 A2 라인에서 생산하는 리지드 OLED는 주요 고객사였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 축소, 그리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LCD 패널 채용 확대 등이 악재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리지드 OLED 채용을 줄이고 LCD 패널 적용을 늘리고 있다"며 "A2 라인 가동률이 떨어지는데 A4-2 라인을 증설하면 불필요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리지드 OLED 패널을 만드는 A2 라인 일부에서 노트북용 OLED를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노트북 OLED 패널 출하량은 80만대였다"며 "올해 회사 노트북 OLED 출하량 목표는 200만대지만 실제 생산량은 150만대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물량은 6세대 15K 규모 라인 하나면 충분하다"며 "추후 A2 라인 가동률과 노트북 OLED 출하량 등을 종합 검토해 A4-2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이어 이충훈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라인 추가 증설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QD-OLED를 TV에 적용할 계획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30K 규모 Q1 라인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고객사가 확보돼야 추가 투자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내년에 삼성전자가 QD-OLED 모니터를 생산한다는 계획은 확인했지만 QD-OLED로 TV를 출하한다는 것(계획)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본 소니는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패널을 OLED TV에 사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OLED 패널 중 30%를 소니가 소비했다"며 "소니가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패널을 TV에 사용하면 LG디스플레이 패널 단가를 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손해를 보면서 QD-OLED TV 패널을 생산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달 퀀텀닷 나노로드 LED(QNED) 평가 후 테스트용 추가 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QNED 양산 투자는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한다"며 "실제 QNED 양산은 2023년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은 한 달 전까지는 9월까지 하는 것으로 예정했는데, 삼성전자의 강력한 압박과 요청으로 연말까지 계속 생산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