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저가 갤럭시A22에도 카메라 모듈 공급
갤A52·72 이어 저가폰 시장서 삼성전기 점유율↑
카메라 모듈 업체간 경쟁 심화 예고
2021-03-15 이기종 기자
삼성전기가 사양이 낮은 삼성전자 저가 스마트폰에도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다. 저가폰 카메라 모듈 시장 내 삼성전기 점유율이 늘어나 나머지 협력사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진행한 갤럭시A22 부품 입찰(비딩)에서 삼성전기가 후면 카메라 모듈 개발 선도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선도업체는 신제품 출시 전에 삼성전자와 카메라 모듈을 함께 개발하고 많은 물량을 확보한다. 갤럭시A22는 6월께 출시할 전망이다.
갤럭시A22의 후면 쿼드(4) 카메라 모듈은 4800만 화소, 800만 화소, 200만 화소, 200만 화소 카메라 등으로 구성된다. 전작인 갤럭시A21s와 구성이 같다. 갤럭시A22 전면 카메라도 전작과 같은 1300만 화소다. 전면 카메라는 코아시아가 공급한다.
갤럭시A22는 인도 등 개발도상국 시장을 겨냥한 저가품이지만 판매량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갤럭시A22의 전작 갤럭시A21s는 지난해 1940만대가 판매돼 전세계 모델별 판매량 5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중에선 갤럭시A51(2320만대·4위) 다음으로 많다.
갤럭시A21s는 6.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 50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인도에선 1만6498루피(약 26만원), 국내에선 29만7000원에 판매됐다.
삼성전기는 갤럭시A52와 A72의 후면 메인 카메라 모듈 단품에 이어 갤럭시A22 후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해 고정비 해소를 기대할 수 있다. 갤럭시A52와 A72는 연간 판매량 합계가 3000만대인 인기 모델이고,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메인 카메라는 사양이 높다. 삼성전기는 지난해까지 갤럭시S와 노트 등 플래그십 제품 위주로 카메라 모듈을 납품했지만 올해 갤럭시A 시리즈 후면 카메라 시장에 진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저가 갤럭시 내 카메라 모듈 점유율을 확대해 나머지 협력사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삼성전기가 중가에 이어 저가 갤럭시A 시리즈까지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면 나머지 협력사는 단가가 낮고 물량이 적은 모델 비중이 커져 규모의 경제 달성이 어렵다. 생산라인을 그만큼 자주 바꿔야 해 효율이 떨어진다.
삼성전자 카메라 모듈 협력사는 지난해 영업손익이 크게 나빠졌다. 업체별 영업이익 감소폭은 엠씨넥스 47%, 파트론 60%, 캠시스 30% 등이다. 파워로직스는 적자전환했다. 올해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삼성전자 후면 카메라 모듈 시장에는 기존 엠씨넥스와 파트론, 파워로직스, 캠시스 외에 나무가와 코아시아도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