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전 회장 배임·횡령 혐의' SKC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
내부거래위 등 위원회 3곳 신설
위원회 위원장 모두 사외이사로
2021-03-16 이기종 기자
최신원 전 회장(현 SK네트웍스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로 주식거래가 정지된 SKC가 이사회 견제·감시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SKC는 15일 이사회에 보고한 지배구조 혁신안에서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내부거래를 엄격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SKC는 30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지배구조헌장을 공포하고 위원회 신설 등 후속조치를 이행할 예정이다.
SKC는 이사회 산하에 내부거래위원회와 인사위원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 등 세 개 위원회를 설치한다.
내부거래위원회는 사외이사만 참여해 지배주주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투자를 심의한다.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과정을 점검하고 의견도 제시할 예정이다. 인사위원회는 과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수행하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외에 사내이사 견제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CEO) 등 사내이사 평가·보상, CEO 추천 권한을 갖는다. ESG위원회는 중장기 전략과 ESG 추진 전략, 대규모 투자 사업, 연간 경영계획 등을 사전 심의한다. ESG 경영 방향성을 검토하고 이행 상황을 정기 모니터링한다.
기존 감사위원회는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회계감사 위주에서 벗어나 통합 리스크 관리 감독 기능을 수행한다. 사외이사만 참여해 준법감시 등 비재무 감사를 추가 수행하고 외부 감사인 선임, 내부 감사 담당 임원 임면동의 권한도 갖는다.
SKC는 이사회 전문성과 다양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환경·법률 전문 역량을 가진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내년 이후에는 글로벌 ESG 전문가 등으로 확대해 이사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지난 2000~2015년 SKC 회장을 역임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최근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SKC와 관련한 최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 금액은 배임 1236억원, 횡령 99억원 등 모두 1335억원이다. SKC 주식은 지난 5일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SKC 관계자는 "SKC는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고 이사회 승인 대상을 확대하는 등 이사회 투명성과 독립성을 높여왔다"며 "올해를 EGS 경영 원년으로 삼고 지배구조를 글로벌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