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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LG 무책임 도 넘어서"

미국 조지아 공장 인수 가능성에 반발

2021-03-16     이수환 기자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지난 10일 주 상원의원 래피얼 워녹에게 보낸 서한에서 SK 미국 조지아 공장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ITC 결정후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기 위해 실체를 제시하지 못한 투자계획 발표에 이어 사실 관계까지 왜곡하고 있다"며 "오히려 미국사회의 거부감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결정 공시도 없이 5조원 규모를 신규로 투자한다는 발표와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 인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이같은 발표는 이번 소송의 목적이 SK이노베이션을 미국시장에서 축출하고 자신들의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는 데 있다는 것을 공공연하게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구체성도, 구속력도 없는 발표만 하는 것은 한미경제협력과 미국의 친환경 정책의 파트너가 되어야 할 K배터리의 신뢰성을 무너뜨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해석했다. 조지아주 출신의 상원의원에게 사실관계를 왜곡한 서한을 보내 SK를 비난한 것은 조지아 주와 SK간의 진실한 협력 관계를 이간질하는 행위라고도 규정했다. 상생을 원한다는 LG의 주장이 얼마나 진정성 없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다.

특히 "LG가 미국이든 어디든 더 많은 투자를 하려고 하는 것은 그 회사의 결정이고 SK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며 "실체도 제시하지 못한 투자를 발표하는 실제 목적이 경쟁 기업의 사업을 방해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거부권 행사를 저지하는데 있다는 것은 미국 사회도 이미 잘 알고 있으므로 이는 오히려 미국 사회의 거부감만 증폭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이 'SK측이 협상에 미온적이고, 협상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거짓말까지 하면서 미국내 이해관계자들에게 SK이노베이션을 매도하는 행위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는 뜻을 밝혔다. "협상에 관해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지만, 이달 초에도 양측 고위층이 만난 적이 있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동의한다면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상 경과 모두를 공개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영업비밀 침해로 인해 피해가 있다면 델라웨어 연방법원 등 향후 진행될 법적 절차에서 충분히 구제될 수 있다"며 "조지아 경제와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극단적인 결정을 하기 보다는 미국 대통령이 자국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분쟁의 당사자들만이 법정에서 법률적 이해관계를 정리하는 합리적인 길을 갈 수 있도록 현명한 결정을 내려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