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 올해는 전장용 카메라 사업 시험대

파트론, 현대모비스에 차량용 카메라 공급 기존 협력사 엠씨넥스·세코닉스 등과 경쟁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은 수익성 악화 예상

2021-03-22     이기종 기자
파트론
카메라 모듈 업체 파트론은 올해가 전장용 부품 사업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에서 전장용 부품은 회사에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파트론은 지난해 하반기 현대모비스 차량용 카메라 모듈 1차 협력사에 진입했다. 현대모비스의 기존 1차 협력사였던 엠씨넥스가 현대기아차 1차 협력사가 되면서 생긴 빈자리를 파트론이 차지했다. 파트론은 현대모비스의 또 다른 1차 협력사 세코닉스 등과 경쟁한다. 파트론으로선 삼성전자 의존도가 심했던 매출 구조를 다변화할 기회다. 회사 매출에서 카메라 모듈 등 삼성 스마트폰 부품 비중은 70~80% 선이다. 파트론은 지난 2003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뒤 카메라 모듈을 중심으로 회사 규모를 키워왔다. 회사에선 올해 전장용 발광다이오드(LED)와 카메라 모듈, 지문인식센서 모듈에서 900억원 매출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 부문 매출 400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파트론은 당장 올해보다는 장기적으로 현대모비스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 매출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는 차량용 부품 교체에 보수적이다. 차량용 카메라 모듈 가격은 25달러 내외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10달러 수준보다 높지만 물량이 많지 않고 계약기간은 수 년에 이른다. 저가로 수주하면 수 년간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트론이 (현대모비스 납품으로) 당장 많은 수익을 올리긴 쉽지 않다"며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엠씨넥스가 지난해 차량용 부품에서 올린 매출은 1533억원이다. 지난 2018년에는 1054억원, 2019년에는 1171억원이었다.
파트론에선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비 20%,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은 지난해 1조1792억원에서 올해 1조4000억원 내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19억원에서 580억원 내외로 상승할 것이란 추정이다. 파트론은 여전히 매출 비중이 큰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사업이 개선되리란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예년 수준을 되찾고, 쿼드(4) 카메라를 탑재한 모델 비중이 트리플(3) 카메라를 탑재한 모델 비중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카메라 모듈 업계 수익성은 나빠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파트론과 엠씨넥스, 파워로직스, 캠시스 등이 경쟁했던 후면 카메라 모듈 시장에 올해 나무가와 코아시아도 진입했다. 삼성전기도 중가 갤럭시A52와 A72에 이어 저가 갤럭시A22에도 카메라 모듈을 납품한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에 기대하기 어려워진 삼성전기가 중가 제품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체적으로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파트론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멀티 카메라 모듈 적용이 큰 폭으로 늘면서 연 매출(1조2545억원)도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1조1792억원)는 6.0%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률도 깉은 기간 8.4%(2019년)에서 3.6%(2020년)로 줄었다. 삼성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경쟁 심화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