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독자 CCTV용 칩 개발 강화... 중국 하이실리콘 의존도 낮춘다

2017년 14나노 칩 이어 올해 8나노 칩 개발 나서 

2021-03-22     이나리 기자
한화테크윈
한화테크윈이 폐쇠회로텔레비전(CCTV)용 시스템온칩(SoC) 자립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 그간 한화테크윈은 중국 하이실리콘 등 외부에서 칩을 조달해왔으나, 자체 개발쪽으로 전략 방향을 틀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CCTV 업계 1위인 한화테크윈은 올해 8나노 기반 칩 개발에 착수했다. 칩 생산은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를 통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맡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 과정을 거쳐 약 3년 뒤 양산될 예정이다. 한화테크윈은 2013년 CCTV용 칩 '와이즈넷'을 개발했던 적이 있다. 이후 2017년 14나노 기반 칩(와이즈넷7) 개발도 진행했다. 해당 칩은 디자인하우스 업체 알파홀딩스를 통해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작년 3월부터 양산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해당 칩이 탑재된 CCTV가 미국, 유럽 등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 칩은 인공지능(AI) 기반 객체 감지 기술이 적용된 점이 특징이다.  CCTV와 같은 영상보안 시스템에는 인터넷프로토콜(IP) SoC가 탑재된다. 영상처리와 압축, 통신, 암호화 등의 시스템을 칩에 집적시켜 CCTV 핵심 기능을 구현한다. CCTV 반도체 시장은 그동안 중국의 하이실리콘이 90% 이상의 점유율로 주도해 왔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의 자회사다. 그러나 2019년부터 미국의 화웨이 제재, 지난해 9월 15일 발효된 3차 제재안으로 인해 업계는 하이실리콘 칩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미국은 한화테크윈의 전체 매출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다. 이런 이유로 한화테크윈은 지금까지 조달 받아온 하이실리콘의 칩 비중을 점차 줄이고, 앞으로 자체 개발한 칩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하이실리콘을 대체할 업체로는 미국의 암바렐라, 퀄컴, 인텔 그리고 대만의 노바텍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의 칩이 하이실리콘의 보다 가격이 비싸고, 성능 최적화면에서 다소 불편하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는 "칩이 바뀌면 제품에 사용되는 기구나 부품도 교체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서 기회비용의 손해가 막대해진다"며 "CCTV 업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체 칩을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 팹리스 업계 또한 이를 기회 삼아 CCTV용 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CCTV용 칩을 개발하는 국내 팹리스 업체는 픽셀플러스, 아이닉스 등이 있다. IMS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18조9000억원이었던 전세계 지능형 CCTV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35조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