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선익시스템 대표 "2019년은 실력 발휘의 해"

주주총회에서 "작년 실적에 송구" "올해 OLED 투자 활기"

2019-03-25     이종준 기자
선익시스템
선익시스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의 첫 인사말은 "송구하다"로 시작됐다. 작년 실적과 주가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이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재규 선익시스템 대표는 25일 코스닥 상장 후 두 번째 주주총회에서 "주주에게 성과 과실이 돌아가고 있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OLED 디스플레이 시장 경기가 연초 기대에 비해 상당히 침체됐었다"고 했다.  2017년 공모가 3만7000원으로 상장한 선익시스템은 같은해 1235억원 매출, 145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주총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2일 종가는 9100원. 상장 당시 공모가와 비교하면 반에 반 토막이 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179억원으로 전년보다 4% 줄었다. 영업이익은 41% 급감한 85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전인 2016년 선익시스템 연간 매출은 1437억원, 영업이익은 233억원이었다. 박 대표는 "연구개발(R&D) 장비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강화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차기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을 위해 고객사와 마이크로OLED 증착장비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OLED 투자가 활기를 띄고 있어 그동안 준비한 우리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날 선익시스템은 덕산네오룩스에 OLED 연구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계약금액은 47억원이다. 이에 앞서 올 초 삼성디스플레이와 독일 소재업체 머크에도 OLED 연구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각각 61억원, 29억원이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작년에는 OLED 양산장비보다 연구장비와 마이크로OLED 장비가 강했다"며 "마이크로OLED는 중국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OLED는 백플레인으로 실리콘 웨이퍼 기반 CMOS공정을 사용, 화소크기를 작게 만드는 기술이다. 일반 디스플레이보다 고밀도 화소 구현이 가능해 가상·증강현실 기기에 주로 쓰일 것으로 업계에선 기대한다. 선익시스템은 LG디스플레이의 E5공장에 6세대(하프컷) OLED 증착장비를 납품하며 중소형 OLED디스플레이 양산라인에 본격 진입했다. 하지만 이후 LG디스플레이가 애플 공급라인용으로 만든 E6 공장에는 일본 캐논도키 증착기가 전량 들어왔다. 애플의 요구때문이었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E5 공장은 잘 돌아가는데 반해 E6 공장에서는 수율향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중국 화웨이에 납품했다가 품질문제가 제기된 소형 OLED 패널은 E5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익시스템 매출의 수출·내수 비중은 2017년부터 역전됐다.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에서 수출과 내수는 각각 65%, 35%를 차지했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중국 매출이 전체의 40~50%가량"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