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동 이오테크닉스 대표 "반도체·PCB 시장에 기대"
"지난해 유의미한 성장했지만 주주 기대 못 미쳐 사과"
2021-03-26 이기종 기자
레이저가 주력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이오테크닉스 성규동 대표는 "반도체와 인쇄회로기판(PCB) 시장 활성화가 올해 회사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26일 경기 안양 본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성규동 대표는 "올해는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및 PCB 시장 활성화가 회사 성장세 지속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신규 개발 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기존 장비 표준화에 따른 수익성 증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선 반도체 시장과, 반도체 패키지에 필요한 PCB 시장은 성장하고 디스플레이 시장은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회사 매출 비중은 반도체 장비가 45%, 디스플레이 장비가 25%, PCB 장비 비중이 10%다. 반도체와 PCB 부문을 더하면 절반을 넘는다. 회사 예상대로 성장하면 디스플레이 장비 비중은 떨어질 전망이다.
성규동 대표는 지난해 성과에 대해선 "주주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유의미한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오테크닉스는 지난해 매출 3251억원, 영업이익 384억원을 올렸다. 전년비 매출은 57.5%, 영업이익 442.0% 급증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증권가 전망치보다 실제 매출은 수백억원이 적다. 당시 증권가에선 이오테크닉스의 연 매출이 3000억원 중반에서 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성 대표는 "지난해엔 시장 지배력이 큰 반도체 마커 부문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고 반도체 부문 신규 장비(레이저 어닐링) 매출이 본격 시작됐다"며 "나머지 장비도 점진적 투자 수요 회복으로 상반기 부진을 만회했다"고 밝혔다. 성 대표는 "다만 주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은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이오테크닉스는 사업보고서에서 "반도체용 레이저 마커 점유율은 국내 95%, 해외 60% 내외"라고 추정했다. 회사는 "레이저 마커 시장 점유율은 이오테크닉스가 납품하는 회사(대부분의 반도체 장비 회사 포함)의 생산라인에 배치된 장비를 추정한 수치"라며 "비 반도체 마커 부분은 시장 범위가 워낙 크고 시장 점유율 통계 추정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주총 안건이었던 재무제표와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현금배당:주당 300원), 사내이사 재선임(박종구 대표), 이사·감사 보수한도액 승인 등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총장에서는 개인주주도 참여했다. 9시에 시작한 주총은 10시 40분을 넘겨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