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팹리스 상위 10개 업체 매출 26.4% 증가 '퀄컴 1위'

노트북, 네트워킹 제품 수요 효과 

2021-03-26     이나리 기자
2019-2020년
지난해 글로벌 팹리스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이 전년 보다 26.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이 늘어나면서 노트북, 네트워킹 제품용 반도체 수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5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0개 팹리스 업체 중에서 8개 업체가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 퀄컴은 2019년 1위를 기록한 브로드컴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퀄컴 매출은 194억700만달러로 전년 보다 33.7% 증가했다. 반면 2위인 브로드컴은 177억4500만달러로 전년 보다 2.9% 소폭 성장세를 보였다.  퀄컴의 실적은 △네트워크 장치에 대한 갑작스러운 수요 급증 △애플이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퀄컴 5G 모뎀 통신 칩을 채택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중화권 스마트폰 브랜드가 추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는 퀄컴의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3위인 엔비디아는 상위 10개 업체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매출은 154억1200만달러로 전년 보다 무려 52.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4월 인수한 멜라녹스의 네트워크 칩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솔루션 사업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해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솔루션 매출은 전년 대비 121.2% 증가해 64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다.  AMD의 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5위 AMD는 경쟁사인 인텔보다 먼저 7나노 미세공정 기반의 칩을 생산하면서 노트북, 데스크탑,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렸다. 지난해 매출은 97억6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대만 3사도 괄목한만한 성과를 냈다. 4위 미디어텍 또한 5G 스마트폰 AP 수요 증가로 매출 109억2900만달러로 전년 보다 37.3% 성장을 보였다. 2019년 1% 성장률과 비교해 압도적인 실적 개선이다. 노바텍은 드라이버 IC와 TV 시스템온칩(SoC)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년 보다 30.1% 증가했다. 리얼텍은 오디오와 블루투스 칩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34.1%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자일링스와 다이얼로그는 실적이 전년 보다 감소했다. 자일링스는 매출은 30억5300만달러로 전년 보다 5.6% 줄었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향 네트워크 제품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이얼로그 매출은 전년 보다 3.2% 감소했다. 애플이 자체 전력반도체를 개발한 이후로 매출이 전반으로 하향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