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M 국책과제 수행' 풍원정밀, 코스닥 상장 계획
'日업체 독점' 중소형 OLED FMM 국산화 기대
현재 주력 OMM 고객사는 LG·삼성디스플레이
2021-04-09 이기종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메탈마스크가 주력인 풍원정밀이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국책과제를 수행 중인 중소형 OLED용 파인메탈마스크(FMM:Fine Metal Mask) 국산화 가능성이 가장 큰 기대요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풍원정밀은 연내 FMM 고객사 납품과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FMM은 스마트폰 OLED 패널을 만들 때 사용하는 얇은 금속 마스크다. 유기물인 OLED 소자를 증착할 때 기판이 처지거나 열 때문에 팽창하지 않아야 한다.
풍원정밀은 지난 2월 산업통상자원부의 FMM 국책과제 가운데 식각(에칭) 방식 최종 수행기관에 선정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했던 이번 과제에서 풍원정밀은 오럼머티리얼(옛 티지오테크)을 제치고 살아남았다.
현재 FMM 시장은 일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DNP가 사용하는 에칭 방식 FMM은 압연과 포토, 커팅, 용접을 차례로 거친다. 포토 공정에서 OLED 소자 증착에 필요한 수많은 구멍을 뚫는다. FMM 소재인 인바(Invar·니켈-철 특수합금)도 일본 히타치메탈이 독점 공급한다. 지난 2019년 일본 정부의 소재 수출 규제 이후 FMM 국산화 요구가 커졌다.
풍원정밀은 연내 FMM 고객사 납품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회사 매출 목표도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500억원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5% 수준이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1%대였던 영업이익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풍원정밀의 기존 주력 사업은 오픈메탈마스크(OMM:Open Metal Mask)다. OMM은 OLED의 공통층 증착에 사용한다.
OMM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다. 회사는 기존에 LG디스플레이에만 OMM을 공급했지만 지난 2019년 하반기부터 삼성디스플레이에도 OMM을 납품한다. 삼성디스플레이 OMM 시장에선 세우인코퍼레이션 점유율이 높다. 또 다른 국내 OMM 업체 핌스의 고객사는 중국 패널 업체다.
풍원정밀은 기술특례로 코스닥 상장을 노린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 371억원에 영업이익 6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6%에 그쳤다. 지난 2019년 영업이익률도 1.1%였다. 2019년 매출은 384억원, 영업이익은 4억원이었다.
앞서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에칭 방식과 비 에칭 방식으로 나눠 FMM 국책과제를 서바이벌 형태로 진행했다. 에칭 방식에선 풍원정밀, 비 에칭 방식에선 APS머티리얼즈가 살아남았다. 중도 탈락한 에칭 방식의 오럼머티리얼과 비 에칭 방식의 필옵틱스는 자체적으로 FMM을 연구개발 중이다. FMM 국책과제는 2023년까지 진행하는 4개년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