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픈컴퓨트프로젝트' 지원 강화…프로젝트 '포세이돈'
OCP 규격 지원 서버용 SSD 출시…OS도 출시 예정
2022-04-12 이나리 기자
삼성전자가 데이터센터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 지원을 강화한다. 데이터 센터의 비호환성 문제를 줄이면서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 하드웨어 표준 공급에 동참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홈페이지를 통해 "OCP 지원을 통해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장려한다"며 "스토리지 플랫폼 프로젝트 포세이돈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포세이돈의 일환으로 지난 2월 OCP 규격을 지원하는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PCIe Gen4 PM9A3 양산을 시작했다. 스토리지 운영체제(OS)인 포세이돈 OS(POS) 최신 버전을 개발 및 테스트도 완료했다. 개발자 커뮤니티인 깃허브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신 POS는 PCIe Gen4를 지원할 예정이다.
PCIe Gen4 PM9A3은 업계최초 6세대 V낸드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전용 SSD다. 전력 효율은 연속쓰기 성능을 기준으로 할 때 1와트(W)당 283MB/s를 지원한다. 이전 세대인 5세대 V낸드 기반 PM983a M.2 보다 약 50% 향상됐다. 연속쓰기 속도는 3000MB/s로 5세대 제품 대비 약 2배 향상됐다. 임의읽기 속도(750K IOPS)와 임의쓰기 속도(160K IOPS)도 각각 40%, 150% 향상됐다.
이종열 삼성 메모리 소프트웨어 개발팀 부사장은 "PM9A3는 1U 서버에 최적화된 폼팩터를 제공해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고, 용량 증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SSD 제조업체의 관점에서 OCP는 여러 공급 업체의 요구를 충족하는 범용 사양을 제공한다"며 "이는 개발 일정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리소스 활용도를 높이며 전체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눅스가 공개 소프트웨어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OCP는 2011년 페이스북이 자사의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 개발한 서버 설계를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업계 전반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지식을 결합해 더 좋고 효율적인 서버를 만드는 것이다.
OCP에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IBM, AMD, 랙스페이스,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 다수 데이터센터 관련 업체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에 합류했다. OCP 회원사 중 SSD 공급 업체는 삼성전자와 씨게이트가 유일하다.
OCP의 NVMe 클라우드 SSD 사양은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발표한 내용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현재 업계에서는 HPE와 델EMC와 같은 서버 제조업체의 의견을 바탕으로도 SSD가 개발되고 있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OCP 주요 고객은 2계층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 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업체, 통신업체, 금융회사. 자동차, 제조업체, 정부 등이다. 그 중에서 2022년 통신업체는 나머지 산업군을 추월해 가장 많이 사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기업용 SSD 시장은 올해 197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23년 261억달러(약 29조원)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